그게 뭔지 모르겠지만, 참을 수 없어져서. 참을 수 없어서. 바다를 보러 왔다. 바다를 본다, 파도가 온다, 파도가 온다. 이미 사라진 것.
나는 지나간 파도, 누군가의 마지막 바다 같은 것을 참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것도 없는데 참고 있다는 기분. 그래도 참을 수 없어 눈물 같은 것을 흘리고 싶었는데. 내내 나에게 등을 지고 바다에 앉아 있던 갈매가 가볍게 날았다.
바다가 보고 싶어, 이따금. 저 하늘 위에서. 하늘 밖으로. 훌쩍, 왜 우는 소리와 떠나는 소리는 같은지.
바다가 보고 싶은 건 외로운 거래. 엄마가 보고 싶은 건 삶이 힘든 거고. 학창 시절에 우리는 이런 목록을 만들곤 했다. 그때도 바다나 엄마가 늘 보고 싶었지만.
그리움도 나이를 먹는다. - P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