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것은 부서진다. 부서짐은 아프다는 걸 이제야 안다. 죽음 가까이 다가갔다 돌아온 남자는 내게 말했다. 삶의 축복을 누리라고. ‘삶‘과 ‘사랑‘이 맞닿아 있듯, ‘live‘와 ‘love‘ 또한 닮아 있음을 그의 글에서 확인했다. 도처에 부추기는 사람투성이다. 그들 덕택인지 몰라도 나는 아직 봄밤처럼 혼곤히 사랑하고 늦은 아침처럼 나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랑과 우정으로 흥건한 날들이다. 결국 어떤 형태든 사랑은 축복이란 말은 옳다. 연애하듯 우정을 쌓는 나에게는 더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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