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겨울이, 다르면서도 비슷한 또하나의 봄이, 그리고 그녀가 없는 나의 여름과, 내가 없는 그녀의 가을이, 무심히 우리 곁을 흘러갔다. 우리는 서로를 잊고, 그렇게 서로를 잊음으로써 우리 자신을 잊고, 아마도 어느 낯선 계절에 도착해 있겠지. p.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