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과 하나님의 주권 - 롬 9:1-11:36 복음주의 설교자 존 파이퍼의 로마서 강해 시리즈 5
존 파이퍼 지음, 주지현 옮김 / 좋은씨앗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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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8장에 대한 강조는 아무리 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로마서 9장부터 11장은 어떤가? 나는 이를 로마서 12장으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정도의 역할로 이해했다. 그러나 존 파이퍼는 그러한 나의 이해를 사정없이 깨뜨려버렸다. 자신이 어떻게 신학자에서 목회자로 인도함을 받게 되었는지, 아니 목회의 길로 부르심을 확신하게 되었는지를 책 시작부터 알려준다. 그리고 이러한 자신의 간증은 나에게도 항복을 권유하는 권유로 들렸다. 하나님께 항복하라고 말이다. 협상하지 말고, 다른 것들과 같이 섬기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만 항복하라고 말이다. 그러한 항복의 권유가 이 책에 알알이 박혀있다. 주의하라, 이 책은 당신을 항복시킬 것이다. 

첫째로 하나님의 절대주권에 항복하라. “만물을 대하는 사고체계에 대반전을 겪고 사역으로의 인도하심을 받는 과정에서, 로마서 9장은 제게 가장 중요한 성경 본문이 되었습니다.”(13쪽), “'로마서 9장은 나 같은 자유의지주의자들을 집어삼키는 맹수와도 같다.’ 인간의 자율성과 의지를 향한 궁극적 자기 결정권과 함께했던 나의 애정 행각이 종결되는 시점이었습니다.”(15쪽) 그러면서 그는 그가 따르는 조나단 에드워즈의 기록 또한 인용합니다. 조나단 에드워즈에 대해 다시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조나단 에드워즈의 고백 또한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구원과 멸망에 있어서, 적어도 가끔은 내 마음이 평안을 느끼고 내 눈으로 보는 것만큼이나 안심하게 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절대 주권과 공의를 받아들일 때다.”(18쪽), “경건한 자들이 하나님에 의해 최종적으로 버림받은 자들을 향해 품는 감정에 대해 말하자면, 하나님의 사랑이 이를 온전히 삼켜 버릴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이 모든 것을 멈추게 할 것이다.” 이 속에서 이스라엘과 이방인의 구원, 곧 열방의 구원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을 이해하게 됩니다. 이삭을 통한 구원, 에서보다 야곱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선택의 교리'는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이해하게 되는 도구입니다. “믿음은 칭의의 조건이지만 선택의 조건은 아닙니다. 선택은 무조건적입니다.”(91쪽), “우리 인생의 의미를 보증하는 최고의 확신은 하나님의 목적이 서게 되리라는 것입니다.”(93쪽),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사람들의 인생은 열매 없이 끝나지 않습니다.”(135쪽)(개인적인 아멘~!, 이 부분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아멘이 나오더군요^^), “하나님의 의는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이름과 영광에 대한 확고한 헌신입니다.”(105쪽) 하나님의 절대주권에 대한 이해, 그 무조건적 선택은 우리를 향하신 은혜이자, 이 땅에서 하나님만을 믿고 살도록 이끄시는 선물이죠. 그래서 저는 이 하나님의 절대주권 앞에 항복하게 됩니다. 저자가 인도에서 만나 설교를 통해 진리의 말씀에 감사하다던 한 젊은 여인(열네 살이 될 때까지 스물한 번의 수술을 받았고, 고등학생 때 그리스도인이 되었으며, 이후 결혼하고 네 번의 유산, 두번째 아이는 태어난 지 두 달만에 남편의 품에서 죽었다)의 편지는 나를 숙연케 합니다. “저는 인생을 걸어오면서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주권적 의지 없이 일어나는 일은 단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습니다.”(121쪽) 아멘. 

두번째로 하나님의 영광에 항복하라. 조나단 에드워즈 전문가여서 그런지 존 파이퍼의 글을 읽다보면 마치 하늘의 영광에 사로잡힌 자가 그 영광을 우리의 언어로 풀어주는 듯한 황홀경에 빠져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땅의 삶 가운데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새롭게 다짐하게 되죠. 그래서 하나님을 더 깊이 알고자 하는 마음, 그 속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경험하고 싶은 욕심을 갖게 해줍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 영광을 경험할 수 있을까요? 저자는 이렇게 일러줍니다. “하나님을 깊이 개인적으로 알고 싶다면 그분의 방식대로 알아가야 합니다.”(291쪽), “모든 역사는 무한히 영화롭고 가장 신비로운 예술가의 손으로 그림이 그려진 캔버스입니다. 그림의 핵심은 하나님 영광의 계시입니다...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이것이 역사의 핵심입니다.”(294쪽) 그뿐 아니라 우리는 이를 전해야합니다. “어린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십시오... 복음은 구원에 이르게 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자주 얘기해주고, 잘 얘기해주십시오. 인내하며 기도하십시오. 아멘.”(189쪽) 이러한 영광에의 항복은 현대의 기만적이며 오만한 태도를 꺾어버리며 우리의 구원이 전적인 은혜인 것을 다시 일러줍니다. “바울이 여기서 대비시키고 있는 것은 행위와 ‘은혜’지, 행위와 ‘믿음’이 아닙니다.”(309쪽) C. S. 루이스의 글을 인용하며 “하나님은 피고석에 앉아 계시다는 점”(325쪽)에 대해 그는 “무조건적 선택이란... 하나님의 의지입니다.”(318쪽)이라고 결론 짓습니다. 이방인의 구원을 통해서 이스라엘이 시기나도록 하며, 이방인 또한 이스라엘의 뿌리를 통한 구원으로 인한 겸손, 또한 이를 통한 이스라엘의 구원과 온 땅의 구원을 설파하면서 그가 전달하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 앞에 항복함으로 갖는 겸손입니다. “무조건적인 선택으로 시작되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 교리를 보듬어안고 더불어 이 교리의 품에 깊숙히 안길 때 가장 먼저 급진적으고 위험을 감수하는 희생적 사랑이 나타납니다. 그러고 나면, 이 아름다움을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 낸 것 아니고 하나님이 그렇게 하셨다는 진리를 깨닫고 기뻐할 줄 아는 겸손을 배우게 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328쪽) 나 역시 겸손을 배웁니다. 그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할렐루야~!

세번째로 하나님의 깊이에 항복하라.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풍성함이여!”(롬11:33) 11장의 말미에 있는 이 구절이 여기에 있는 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과 이방인의 구원을 이루어가시는 하나님의 절대주권과 무조건적 선택 교리를 통해서 이르는 저수지는 다름 아닌 하나님의 깊이였습니다. 저자는 이 깊도다의 의미를 1)말로 할 수 없는 은밀함 2)객관적 실체 3)궁극적 기초로 풀어줍니다. 그 자세한 내용은 책에서 경험해야할 것입니다. “지식이란 사실에 대한 인식이고, 지혜는 선한 목적을 위해 그 사실을 사용하는 방법에 관한 인식입니다.”(474쪽)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더 알아가야할 것입니다. 그런 이후에 하나님이 이루신 그 지혜 또한 깨달아야할 것입니다. 그 풍성함을 경험하게 되니까요. “결국 하나님의 지혜는 십자가에 못 박히고 다시 살아나 다스리시며, 유대인에게는 거치는 돌이요 이방인에게는 어리석은 것이지만 부름받은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고전1:23-24).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길이요, 하나님의 진리요, 하나님의 생명입니다. 그분의 모든 것의 지혜로운 목표와 목적이십니다.”(476쪽) 저자의 깊이에 탄복하면서, 나의 연구의 미천함과 말씀 전함에 있어서 천박함에 맞닥뜨립니다. 그래서 더 하나님을 알아가고자 합니다. 그 하나님의 깊이를 더욱 알고 싶어집니다. 이 책은 나를 더 깊은 저주지로 인도해줍니다. 

갈릴리 앞바다가 바라다보이는 성지순례 일정 가운데 이 책은 내 마음을 뜨겁게 하는 또 다른 도구가 되었습니다. 내가 무엇에 항복하고 살지를 책의 뚜게만큼이나 묵직하게 일러주는 책입니다. 두 손들고 이 아침에 찬양을 돌리게 되네요~!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부요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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