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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캐럴 ㅣ 펭귄클래식 43
찰스 디킨스 지음, 이은정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8년 5월
평점 :
찰스 디킨스 - 크리스마스 캐럴
찰스 디킨스의 소설인 크리스마스캐럴, 이미 많은 이들에게 유명인사가 되어버린 스크루지의 이야기이다. 어릴때 이야기로, 만화로 나 또한 여러번 스크루지를 입에 담은 적이 있다. 세 유령을 만나기전까지의 스크루지의 덕없고,사랑없는 오로지 돈 한푼 아끼느라 급급했던 구두쇠의 이미지를 모델로한 디즈니의 스크루지 맥덕이나, (사실 소설을 읽기전까지 내 머릿속 스크루지의 모습은 맥덕, 즉 오리였다!)크리스마스 캐럴이라는 제목으로, 스크루지라는 역할로, 많은 배우들이 같은 이야기, 다른 느낌으로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영상으로서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왔고 가장 최근에 제작된 2009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3d로 제작된 짐 캐리 목소리 주연의 크리스마스캐럴을 곧 생각해보면 옛날이나 오늘날이나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은 참 많은 사랑을 받으며 항상우리 곁에 있었던 것 같다.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의 내용은 누구나 알고 있겠지만, 덕없는 우리의 구두쇠 스크루지에게 찾아온 세 유령은 스크루지의 과거로 되돌아가, 인정없는, 사랑없는 스크루지, 자신의 삶을 과거 현재 미래 순으로 직면시킨다. 유령이 보여주는 자신의 모습을 통해 스크루지에게 있어서 크리스마스란, 사랑이란, 그가 과거에서부터 악착같이 부여잡던 작은 동전보다 가벼운것도, 버려야 할것이 아닌, 자신이 좀더 나누고, 더욱더 가져야 할 보이지 않는 금덩이였다.
찰스 디킨스의 소설 크리스마스캐럴에는 유명한 스크루지 이야기뿐만 아니라
크리스마스 축제, 교회지기를 홀린 고블린 이야기, 험프리님의 시계, 크리스마스 트리, 늙어가는 우리에게 크리스마스란 무엇일까?, 가난한 일곱 여행자 라는 주제의짤막한 단편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모든 이야기들은 찰스 디킨스의 사랑이라는 크리스마스 정신이 담겨져 있다.
홀로 보내는 고독의 크리스마스가 아닌 이웃들과 함께하는, 따뜻한 메리 크리스마스, 유감스러운일, 화가나는일은 모두 멀리 보내두고, 이날만은 행복한 사랑만이 가득한 그날, 크리스마스가 말이다.
"메리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캐럴의 일곱이야기를 술술 읽으며 마지막장에 이르러 마음속에 생각난 그 단어를 입밖으로 내뱉는 동시에 따뜻한 기분이 들었다.
사실 9월 하순의 노을빛이 잘 어울리는 가을에는 그리 어울리지 않은 단어이지만, 매번 이 단어를 듣거나, 말할때 나도 모르게 행복에 겨워 사소한 일에 인상 쓴 내 얼굴은 눈 녹듯, 살며시 입꼬리가 올라가지고, 이내 웃음이 번지는 내 모습에 아직은 이른,(사실상 너무나 멀은,) 2010년 12월 25일을, 거리마다 울려퍼질 크리스마스 캐럴을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