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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의 시대: 20세기 역사 -상 ㅣ 까치글방 130
에릭 홉스봄 지음 / 까치 / 1997년 7월
평점 :
절판
-번역의 문제.
영어원본을 대조해가며 읽은 것이 아니라 내가 번역에 대해 입올리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다만, 이 번역본은 읽으면서 막히는 부분은 없었다. 번역에 신경이 거의 쓰이지 않았는데 이 정도면 약간의 신뢰를 가져도 되지 않을까.
-홉스봄은 책을 아주 쉽게 썼다. 사건을 죽 나열하는 식이 아니라 읽기 간편하다. 드문드문 나오는
사건들은 모두 역사의 전환점이라 할 수 있는 대사건이다. 책에 나오는 사건이 생소하다면 이는
전적으로 독자의 책임이다. 유럽이나 미국에서 중고등교육 과정 중에 배웠음직한 사건들이고 또
상식적인 내용을 이루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이기도 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에서는 현대 세계사를 배우지 않기 때문이다. 1차 세계대전이 1914에 발발했다는
통상적인 합의를 우리나라 학생들 중 몇몇이나 알겠는가! (이 책은 1914년을 19세기와 20세기의 기점으로 삼는다.)
-홉스봄은 우리가 주목해야 할 대사건의 의미를 논리적으로 서술한다. 이것이 책의 주요 서술 방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상 사건들을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덜 어렵고 덜 지루하다. 1차 세계대전이
어떻게 진행되었는가를 자세히 쓰자면 아주 골치아플 것이지만 이 책은 세계대전의 의미를
논리적으로 서술하고 넘어간다.
-아마 이 책을 학술 목적에서 인용하는 것은 자제해야 할 듯하다. 교양서적이기 때문이다. 학술용으로
참고하기에는 내용이 빈약하다. 20세기를 거시적으로 조망하는 책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대학생 신입생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며, 이 정도의 내용은 교양수준으로 숙지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 정리 : 이 책은 쉬운 편이다. 처음부터 겁먹지 말고 읽어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