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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 외딴 성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서혜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8월
평점 :
품절
2020. 05. 19
난 이 책을 읽으며 작가님의 필력이 대단하다고, 글을 읽는 매 순간 느꼈다. 글을 읽는 중간중간 주인공 혹은 등장인물들 대사에 몰입하여 나의 감정이 동요되었다. 나는 책을 다 읽을 때까지, 아니 책을 내려놓는 순간까지도 책에 몰입하며 책에 동화되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신비롭고 미스터리하며 읽는 내내 나를 힘껏 매료시켰다. 이 책에는 각자 사는 환경부터, 생김새까지 모두 제각각인 아이들이 거울 성으로 모이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이 아이들의 유일한 공통점은 학교에 가지 못하는 ‘등교 거부‘를 시행한 것이다. 이런 상황 속 각 아이들은 다른 이들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각자만의 ‘마음의 병‘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의 이러한 상황은 작가님의 필력에 빛을 발하게 한다. 아이들의 감정에 공감을 넘어, ‘빙의‘와 비슷한 생동감 넘치는 느낌을 자아낸다. ‘분노‘, ‘두려움‘, ‘행복‘까지 흡입력이 장난이 아니다. 특히나 고코로의 담임선생님의 언행들은 짜증을 치솟게 했다. 책 하나로 내 감정은 이리저리 튕겨졌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생각도 많아졌다. 고코로와 아키코, 후카, 마사무네, 우레시노, 리온, 스바루까지. 이 아이들은 어느새 서로가 서로의 구원자이자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줌으로써 다 함께 앞으로 나아가며 성장했다. 더 이상 마음의 문을 닫는 것이 아닌 굳세며 단단해졌고, 당당한 아이가 되었다. 같은 곳에는 있지 못하지만, 같은 하늘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 앞을 보며 나아갔다. 어디선가 자신의 편에 서주며 자신을 지지해 줄 친구들을 생각하며, 점점 친구들과 함께 성장하는 고코로를 보며 넘치는 감동을 느꼈다. 고코로가 꾼 꿈이 기억에 남는다. 반 친구들 중 나에게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네주는, 다른 아이들보다 날 선택해 주는, 그야말로 꿈같은 이야기. 하지만 마지막 장면, 리온이 고코로에게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네는 장면, 고코로는 그 순간을 잊을 수 없을 것이며 나 또한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은 크나큰 퍼즐 같다. 각기 다른 조각들로 인식했던 조각들이 모여 나에게 환상적인 동화 한 편을 보여 준 것 같았다. 마치 여러 각기 다른 가지가 사실, 하나의 뿌리와 기둥에서 퍼져나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힘내서 어른이 되어줘. 우리는 만날 수 있어!’라는 그 한마디가 왜 이렇게 여운이 남을까? 나 역시 하나의 사회에 속하며 한 명의 학생으로서 학교에 의무적으로 간다. 대인관계와 학업에 치여 나 자신을 잃어갈 때 ‘그래봤자, 학교’라는 말이 힘이 되어줬다. 다 읽었을 때 감동과 여운이 많이, 많이 남은 이 책은 내 인생의 지표가 되어주었으며 앞으로 나의 마음에 새길 책이 됐다. 난 앞으로의 나, 그리고 많은 학생의 앞길을 응원한다.
힘내서 어른이 되어줘, 우리는 만날 수 있어!
나, 어떻게든 해볼게. 앞으로는 내가 하고 싶은 건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하고 싫은 것은 싫다고 제대로 말할 거야. - P619
가슴이 아팠다. 부디 모두 잘 지내기를, 하고 바란다. 행복해지기를, 하고 기도한다. - P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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