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일반판)
스미노 요루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7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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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05. 08

무슨 책이든 각 책마다 각자의 개성이 담긴 풍경과 분위기에서 아우르는 감성이 있는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읽는 초반, 포근하며 따뜻한 햇살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또한 일본 만에 감성과 정취마저 느껴졌다. 그래서 이 책을 더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 나노카는 책을 좋아하는 초등학생 소녀이다. 어린아이의 관점이어서 그런지 글의 맥락이 단순하고 일차원적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글은 더욱 깨끗하고 순수하다. 꾸밈없이 직설적으로 자기 생각을 내보이는 것이 아이의 순수함 같아 좋았다. 이 책에 나노카는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는다. 선생님께서는 이러한 나노카를 걱정하지만, 나노카는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러면서 나노카는 학교 외 자신의 친구가 많다며 그러한 걱정을 이해하지 못한다. 아니,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아바즈레 씨, 미니미 언니, 할머니, 고양이까지 모두가 미나미가 생각하는 소중한 친구이다. 나노카는 이대로 언제까지, 계속 행복하고 즐겁게 보내고 싶은데 키류라는 반 친구를 신경 쓰게 된다. 난 중반까지 ‘이 책 제목의 의도는 무엇일까, 왜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라고 지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후반부부터는 이 보다 좋은 제목은 없을 정도로 이 책에 스토리는 대단했다. 정말 꿈이라도 꾼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미나미 언니가 부모님과의 갈등에 대해 불같이 화를 내며 단단히 조언을 해줄 때, 아바즈레 씨가 눈물을 흘리며 나노카의 이름과 키류의 이름을 되새길 때, 할머니의 행복과 할머니의 친구가 준 ‘live me’라고 적혀져 있는 그림을 소개할 때, 모든 키워드가 제각각 다른 조각들이지만 결말 부분에는 이 조각들이 모여 꿈 같은 기분을 들게 한다. 환상, 그 이상의 기분을 말이다. 특히 키류의 ‘kill you’에서 ‘live me’가 되는 순간. 단순한 소름을 넘어 가슴이 뛰었다. 너무나도 신비한 책이다.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편안히 읽으면서도 내 인생 책 리스트에 한 획을 그은 책인 것 같다. 미나미 언니의 행복, 아바즈레 씨의 행복, 할머니의 행복, 키류의 행복, 노나카의 행복. 이 책을 읽으며 자신의 행복을 찾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나에게 포근함과 소름, 재미를 선물해 준 이 책을 나만 알고 싶다는 생각과 더 많은 사람이 읽어주면 하였으면 하는 그런 마성의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묻게 되었다. ‘당신의 행복’은 무엇인가요?

잘 들어라, 나노카. 인생이란......
전부 다, 희망으로 빛나는 지금 너의 것이야. - P283

행복은 그 쪽에서 저절로 찾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내 쪽에서 선택해서 손에 넣는 것이니까요. - P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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