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비테의 자녀 교육법 (양장) - 200년간 변치 않는 자녀교육·영재교육의 바이블
칼 비테 지음, 김락준 옮김 / 베이직북스 / 202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200년 전에 씌여진 책이지만, 칼비테의 교육에 대한 관점은 굉장히 현대의 것과 유사합니다. 칼비테가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은 아이의 잠재력을 교육을 통해 개발할 수 있다는 점. 아이의 지능이 형성되는 순간부터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과거는 교육으로 영재를 만들 수는 없는 것이고, 영재로 태어나지 않은 다른 아이들은 테일러식 노동자로 키우는 것이 적합하다는 사고방식을 갖던 시대였습니다.

칼비테의 책을 읽으면서 좀 쎄다 싶은 문장들도 있고, 요즘 심리학에서 하지말라고 하는 몇가지들을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은 무려 200년 전에 쓰여진 책인데, 태교의 중요성을 논하거나, 담배나 술이 태아에 나쁘다는 것도 알고, 모빌같은 것으로 시각을 자극한다거나 음감을 훈련시키는 등 최신의 유아교육의 이론들이 모두 녹아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마 칼비테가 요즘 사람이었으면 영재발굴단에 나오고, 책이랑 강연을 다니며 유아교육분야의 탑랭커가 되었을 것이다. 옆집아빠였으면 아마 온 동네 엄마들이 정보캐려고 난리였을 것이다. 교육법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면, 이렇게 말하겠지.

"우리애는 당신애랑 달라요."

"그 집 애는 원래 영재로 태어난 거잖아요"

원래 엄마들이 자기 아이가 원래부터 천재로 태어난 것을 잘 믿지 못한다.

천재로 태어난 아이를 평범한 엄마가 잘 키우는 방법!

절대 가르치려 하지 말것.

원래 천재는 가르치는게 아니다.

우리 애들은 다 천재로 태어난다. 엄마가 그걸 믿는 순간 아이가 천재가 될 것이다.


칼비테의 교육론은 기본적으로 조기교육이다. 하지만 나는 조기교육이라는 표현보다는 적기교육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 칼비테는 아이가 태어나는 날부터 교육을 시작했다고 한다. 사실은 태교부터 애를 썼고, 아내를 고르는 단계부터 신경을 썼으니 자녀교육을 언제부터 했는지 가늠하기도 어려운 지경이다. 적기교육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이런 예를 들고 있다.

(43P) 예를들어 병아리가 어미 닭을 쫓아다니는 잠재력의 데드라인은 생후 4일로, 나흘이 지나도록 이 능력이 발휘되지 않으면, 이 병아리는 어미닭을 좇아다니지 않게 된다.

또한 어미 닭의 소리를 판별하는 능력은 생후 8일 안에 결정되는데 여드레가 지나도록 병아리가 어미 닭의 소리를 듣지 못하면 어미 닭의 소리를 구분하는 능력을 잃고 만다.

강아지가 먹다 남은 음식을 땅에 파묻는 능력도 기간 내에 발휘되지 않으면 영원히 음식을 땅에 못묻게된다.

적기교육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칼비테는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으로 언어, 음악, 문자, 그림과 같이 지능을 형성하고 대뇌활동의 기초가 되는 것과 올바른 인생법칙과 태도를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아들을 멀티형 인재로 키우기 위해서 다양한 공부를 시키고, 인성적인 측면, 건강, 성품까지 고루 갖춘 아이를 만들기 위한 칼비테의 노력은 정말 눈물겹다. 육아일기 형태의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우와... 하는 감탄이 절로나온다.

이 책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본인이 육아일기를 썼기 때문이다. 아들 사랑이 정말 장난아님....

어쨌든 아버지 칼비테는 훌륭하게 자녀를 키워냈고, 이 책은 200년간 자녀양육의 바이블처럼 읽혀온 책이다.

소위 "상류층의 양육방식"이라는 거다.

앞서 잠시 언급했지만, 시대마다 교육에 대한 정의는 다르다. 교육과 좋은 학교는 전혀 효과가 없다는 "시그널링 이론"도 있다. 이 경우 모든 개인의 지식은 타고난 것으로 개발할 수 없는 영역으로 간주되곤 한다. 요즘 공교육은 너무 쉬워지고 사교육은 미친듯이 어려워지는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 공교육이 쉬워지는 것은 핀란드나 미국같은 나라를 흉내내는 모형이다. 그런데 미국책을 보다보니 일본이나 한국처럼 공부를 어렵게 시키는 교육을 부럽게 바라보기도 한다. 즉, 정답은 없다는 것이다.

칼비테는 집안일은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아이 교육은 절대 부모가 직접 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자녀 교육에 대해 중심을 잡고 싶다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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