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초의 법칙 - 당신을 시작하게 만드는 빠른 결정의 힘
멜 로빈스 지음, 정미화 옮김 / 한빛비즈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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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쁘게 말하면 결정장애, 우유부단, 좋게 말하면... 달리 말할 것도 없다. 지나치게 과도한 신중? 안정지향적인 성격인지라 아무튼 무언가를 선택하고 결정함에 있어 부정적인 영향, 변수, 그리고 변수의 변수, 변수의 변수가 다시 변수가 일어날 가능성까지 고려하여 누군가와 약속을 잡으면 5시간 전에는 미리 나가 있는(차가 밀릴 가능성, 갑자기 아플 가능성 등을 모두 고려한) 내 성격상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언가 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쉽사리 행동에 옮기지 못한 적이 많다. 무언가 해야 성공이든 실패든 할 텐데, 머릿속으로는 온갖 시뮬레이션을 다 돌려놓고 막상 행동에 옮기려 하면 다시 시뮬레이션이 잘못되었을 가능성을 다시 시뮬레이션하고 있으니 결국 이도저도 아니게 된다. 자연스럽게 나에게 변화는 거리가 먼 이야기.

 

5초의 법칙은 단순하다. 5, 4, 3, 2, 1 거꾸로 카운트하고, 5초가 지나면 행동한다. 끝이다. 1, 2, 3, 4, 5로 세는 것은 별 효과가 없고, 카운트다운을 해야 무언가 일이 일어난다는 약간의 긴장감을 주며 자연스럽게 행동할 확률을 높이는 것이다. 5초를 세고 행동하면 나에게 변화가 일어난다는 내용은 얼핏 ‘시크릿’ 류의 소리로 들릴 법하다. 그러나 시크릿과의 차이는 꽤나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시크릿은 간절히 바라면 우주가 기운을 줘서 이루어준다는 얼토당토않은 소리라면(군대에서 빌어봤더니 500원 주운 게 전부였다.), 5초의 법칙은 나의 능력과 수준이 준비되고 현실적으로 판단하였다는 전제하에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현실성 없는 것을 5초 센다고 해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조금씩 실현 가능한 것부터 5초의 법칙으로 습관을 만들어간다면 내가 해낼 수 있는 폭은 점차 넓어질 것이며, 결국 내가 엄두도 내지 못했던 것들이 어느 순간에는 당연히 해내는 일들이 될 수 있다.

 

건강이 좋지 않아 운동을 해야 한다고 보면, 사실 운동의 필요성을 알면서도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현실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는 몸 상태와 시간을 갖고 있으면서도 귀찮다는 이유로,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흐지부지하고 만다. 야식 참기, 아침에 벌떡 일어나기도 이런 예에 해당할 수 있다.

 

Just do it과 비슷하지만, 이것은 일단 ‘그것’을 해 보라는 것이라면, 5초의 법칙은 그것을 함에 있어서 ‘행위’적인 측면을 강조한다. 즉, 하고 싶어도 자기 합리화와 핑계로 망설이고 있다면 썩어빠진 생각을 버리고 하라는 셈. 해야 바뀐다.

 

하고 싶은데, 혹은 해야 하는데 온갖 핑계로 새해부터 망설이는 사람들이라면 일단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나에게 하는 말) 매해 새해 다짐도 이제는 좀 민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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