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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숲을 사라지게 했을까? ㅣ 와이즈만 환경과학 그림책 3
임선아 글.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3년 5월
평점 :
누가 숲을 사라지게 했을까? 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우리 아이들은 지금 당장 뭔가 사건이 터졌다고 생각하고 놀람을 표현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정작 놀라버린 것은 엄마인 나였다.
학창시절 누구나 해보았음직한 환경보호에 대한 공모와 캠페인. 우리는 환경을 보호해야하고 지켜야한다는 말에 너무나 익숙해져있기에 툭 치면 '환경보호', '자연보호'라는 말이 무조건반사로 튀어나온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그 입이, 그 말이 얼마나 민망한 것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거창하게 지구의 사진과 아마존 숲의 전경, 사막, 말라가는 강, 녹아가는 만년설의 사진을 실어놓고 연도별로 몇 퍼센트가 줄어들고 없어지는지에 대한 설명을 늘어놓고 있지 않다. 다소 유치해보일 수 있는 수수한 그림으로 숲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고 우리의 생활이 숲을 어떻게 살리고 죽일 수 있는지에 대해 풀어나가고 있다. 나무젓가락 때문에 일 년에 남산의 26배에 달하는 숲이 사라지고 있고, 헤프게 사용하는 화장지가 달을 200번 왕복할 수 있을 정도이고, 휴대폰을 만들기 위해 나무를 베어내니 고릴라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햄버거를 한개와 화장실 크기의 숲을 맞바꾸어야 하고, 과자를 만들기 위해 숲을 밀어버려야한다. 새우튀김을 먹기 위해 해안 숲이 사라져 쓰나미를 막을 수 없게 되었고 라면을 먹기 위해 숲과 오랑우탄이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알려준다.
그 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추상적인 환경파괴와 보호. 아껴쓰고 재활용해요~라는 단편적인 문구가 아니라, 공책 때문에, 라면 때문에, 햄버거 때문에.. 아이들에게 참 지식과 삶의 방법을 알려주는, 속 깊고 속 시원한 책, 누가숲을 사라지게 했을까? 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