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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부인 ㅣ The Collection Ⅱ
벤자민 라콩브 글.그림, 김영미 옮김 / 보림 / 201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오페라 <나비 부인>은 전 세계 세대를 아울러 너무나도 유명한 작품이다.
작가 벤자민 라콩브는 독특한 해석을 바탕으로 아름답고 비애 가득한 인물 나비부인을 그림책으로 그만의 감각으로 잘 표현했다.
오, 나비! 나비의 날개를 건드리면 그 나비는 죽게 된다고 하지 않는가?
뒷 표지의 의미 심장한 글귀, 앞표지의 일본 전통옷 기모노를 입은 여인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꼿꼿하고 기품있는 모습과 달리 미간은 살짝 찌푸리고 웬지 할말이 많으나 애써 참는듯 곧게 닫은 입술, 한곳을 응시하는 시선 또한 여인의 슬픔이 깊이 전해지는 눈빛, 그여인을 많은 나비들이 또 다른 나비 형태를 하고 날개짓하고 있다.
화면 전반은 붉은 색조의 고운 파스텔 톤을 띠고 있지만 그녀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눈동자와 나비들 그리고 일본식 전통머리 장식은 푸른색으로 나타낸 색감의 대비는 이야기속 나비 부인이 겪는 내면의 변화를 암시하는 중요한 고리인듯하다.
병풍처럼 펼쳐지는 그림책의 표지를 넘기자 아름답게 핀 벗나무 가지위 벗꽂으로 날아드는 푸른 나비가 보인다.
또한 마지막 장면에서도 벗나무 가지에 앉은 새가 푸른나비를 물고 있다. 이 그림들에서 나비와 핑거튼 중위의 관계가 생각났다.
벤자민 라콩브의 나비 부인은 일본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미국인 장교와 일본인 게이샤의 사랑이야기로 아버지가 할복자살하고 집안이 몰락하게된 나비를 핑거튼 중위는 식민주의 관습처럼 집과 부인을 얻는다.아니 집과 하인들 까지 한꺼번에 산다.
하지만 그들의 결혼 생활은 그리 오래가지 않고 미국으로 떠난지 3년동안 아무런 연락도 없는 핑거튼을 나비는 주위의 온갖 유혹에도 불구하고 아들과 함께 하염없이 기다린다. 아들을 찾기위해 핑거튼과 그의 미국인 아내는 나비를 찾아온다.미국인 아내가 나비에게 용서를 빌고 애원하며 아이를 키우게 해달라고 부탁하자 결국 크나큰 상처를 받은 나비는 스스로 목슴을 끊는다.
아름다운것을 탐하는 서양 수집가의 변덕스러운 욕망으로 결혼에 모든것을 건 게이샤는 결국 문화적 차이와 사랑의 깊이가 달라 끝내 비극으로 끝이나는 이야기.
정제된 정원수, 현란한 기모노, 추운겨울숲, 새와 나비등은 그녀의 화려한 화장속에 감춰진 비애를 보는 듯하다.
수묵화이기도 하고 채색화 이기도 한 한장 한장의 그림들이 스토리가되고 음악이되고 오페라가 되어 가슴 깊이 파고든다.
이렇듯 나비의 형상을 표지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등장시켜 마치 읽는이의 시선이 나비를 쫒아가도록 인도하는듯 나비라는 케릭터를 통해 이질적인 장면간에 자연스러운 연결감을 느끼게 하는 작가의 탁월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나비부인을 오페라가 아닌 책으로 먼저 접하게 됐는데도 마치 객석에 앉아 보는듯 극적인 울림과 감동이 그림으로도 충분히 전해져 나비의 슬픔과 아픔이 온전히 전해진듯 하다.
아직은 어려 오페라를 가까이 하기 어려웠던 우리 아들에게도 그림책을 통해 예술을 느낄수 있는 기회가 되서 더없이 좋았다.
한동안 나비의 눈빛이 뇌리에 남을것 같다.
시원한 크기와 독특한 양면 구성 구조, 예술적 문학적 가치, 희귀성, 독창성면에서 소장가치가 있는 소중한 작품이다.
동영상첨부 https://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JPFb7NJlzkw
https://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rtZtBdX6upA
(동영상 자료는 보림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