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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ㅣ 보림 창작 그림책
서진선 글.그림 / 보림 / 2014년 6월
평점 :
다복한 가족사진과 함께 시작되는 한 가족의 실제 이야기입니다.
가화만사성이라는 족자와 함께 엄마가 아이들 손톱에 봉숭화물들여 주는 지극히도 평화로웠던 날....
그 날은 바로 비행기를 처음 본 잊을 수 없는 날입니다.
1950년 6월 25일 일요일 전쟁이 나고 가을이 가고 겨울이 왔는데도 전쟁은 끝나지 않자 남쪽으로 남쪽으로 피난을 가야 했습니다.
차창밖 저만치 피난민들속에 엄마와 동생들이 보이는데도 함께 태우고 가지 못하는 마음이 어떠했을까요?
그때의 이별이 이렇게 끝없이 오래갈줄은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집을 떠나온지 보름째 되던날 도착한 부산 영도 앞바다를 보는 뒷모습에서 엄마를 향한 그리움이 한없이 묻어납니다.
아빠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떨쳐버리기라도 하는듯 밤낮없이 환자를 돌보셨다.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과 함께 38선이 그어졌다.
그렇게도 그리워 하던 엄마한테 소포가 왔다.엄마가 불러서 녹음한 '봉선화' 녹음테이프와 사진, 봉선화 씨앗이 있었다. 그날밤 아빠는 이불을 뒤집어 쓰고 소리도 내지않고 우셨다. 나도 하염없이 울었다.
봄이왔다.
엄마가 보내주신 봉선화 꽂이 마당 가득피었다.
엄마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정말 엄마랑 같이 있는 것만 같았다.
이 이야기는 한평생 헌신과 봉사를 행동으로 실천해오신 한국의 슈바이쩌 장기려 박사님의 슬픈 가족사입니다.
두달만 있다가 봄이되면 고향에 갈수 있을 꺼라고 믿었는데 전쟁은 보고싶은 엄마를 또 사랑하는 아내와 생이별을 하게 했습니다.
세상어떤 감정이 아이가 엄마를 엄마가 아이를 보고 싶어하는 마음보다 애틋할수 있을지!!!???
어떤 그 무엇으로 채워질수 있을지 전쟁통 살을 에는 칼바람 앞에 선듯 읽는 내내 가슴이 저리고 아팠습니다.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인 대한민국 지금도 끝나지 않은 이산가족의 아픔과 슬픔을 다시한번 느낄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