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생의 밤
이서현 지음 / 카멜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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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생의 밤의 망생은 이생망이 아닐까. 작가의 의도인지 알 수는 없으나 이 책의 망생은 지망생의 망생이다. 문제는 지망생의 삶이 이생망이다. 정말 노린 것이 아닐까.

이 책의 주인공들은 지망생의 삶이 이생망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 노렸구나. 노린 거구나.

'망생의 밤'의 줄거리는 딱히 설명하기가 뭐 하다. '귤 따는 춤' 같이 댄서 지망생이 제주도에서 귤을 따면서 춤추는 이야기. 피아노를 관두고 그림을 그린 후 바뀐 삶을 이야기하는 '운수 좋은 날' 면접 보기 전 날의 마사지로 생긴 동상은 화장으로도 가려지지 않는데 '한 여름의 동상' 일상의 소소한 장면들을 담고 있다.

별거 아닌 이야기들이 주는 울림이 작지 않다. 책을 읽는 동안 영화 '인 디 아일'이 떠올랐는데 인 디 아일 역시 줄거리를 설명하자면 마트 캐셔가 옆 칸에서 일하는 직원과 사랑의 빠지는 얘기라고 할까. 하지만 그 안에는 사람들 사이의 벽, 일하는 직장인들의 허무감이 깊이 있게 녹여져 있다.

'망생의 밤'에는 꿈을 향해 도전하는 지망생들의 삶의 애환과 그 안에 녹여진 작은 기쁨, 삶의 소소한 행복들을 그리고 있다. 젊은 작가의 감각이 잘 살아있는 책이다.

게이머, 시인, 배우, 댄서, 가수, 큐레이터, 우리는 한때 꿈을 향해 달리는 지망생이었다. 회사에 취직하길 바라는 구직 지망생이었다가, 어떠한 직종마다 전문직을 지망하는 지망생이기도 하다. 작가는 목표를 위해 뛰는 개개인의 삶과 지점 지점마다의 아이러니를 녹여낸다. 별거 아닌 일상들에 쓴웃음이 지어지는 건 나의 일상이 녹여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평범한 일상의 한 장면을 이야기의 세계로 가져온 작가의 센스에 감탄한다.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희망을 주기도 쓴웃음을 짓게도 한다. 정말 재능은 하늘이 내려주는 건가 보다.



https://blog.naver.com/sayistory/222792587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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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위로 받으려 하지마 - 조금만 힘들어도 위로에만 의지하는 당신에게 던지는 쓴소리
예슬린(Yay, S. Lin) 외 지음 / 렛츠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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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대한민국은 위로와 공감 에세이가 환영받는 사회였다. 달도 차면 기운다더니 '괜찮다, 다 잘 될 거야'의 위험함을 꼬집는 책이 나타났다. 타인의 위로는 형식일 뿐, 텅 빈 위로에 기대지 말라는 말이다. 중요한 것은 타인의 위로가 아닌 스스로의 노력이 더 중요하다 말하는 책이다.

'함부로 위로 받으려 하지마'에서는 낭비되는 위로 사회를 진단한다. 위로 사회의 부작용과 문제를 이야기하며, 정체되지 않는 삶과 도전하는 삶이 되기 위한 자세, 바른 치유를 이야기한다.

위로 어플, 위로 인공지능 스피커, 위로 에세이, 위로 비즈니스

세상에 이렇게 많은 위로가 존재하는지 몰랐다. 저자의 말처럼 세상은 위로중독의 사회가 맞을지 모른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위로를 필요로 하는 걸까? 이 책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그 사람들은 왜?를 원하는 근본적인 원인의 부재다.

찔린다고 할까. 이 책에선 '징징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징징대며 주변에게 위로를 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런 부류의 사람에 가깝기에 속으로 삭히다 퇴사를 반복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타인에게 아쉬운 소리를 할 것 같아 스스로 선을 긋고 일정거리 이상을 이동하지 않는다. 여기서는 징징대는 사람들의 폐해에 대해 말하는데 해결 방안이 아쉽다. 나와 관련된 사안은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집중해서 읽을 것이다. 책에선 답을 주지 않는다. 결국 위로 없이 모든 문제를 극복하는 것은 자신의 문제인 것이다.

'함부로 위로 받으려 하지마'의 장점은 위로에 대한 시각을 바꿔주는 책이지만, 궁극적인 해결 방안이 존재하지 않는다. 치유 편에서 나름의 해답을 주려 하지만 치유 편에서 주는 답은 위로하는 이들을 손절하고 타인의 잔소리를 받아들이라는 점이다. 결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다른 심리학 서적을 찾게 된다.

함부로 위로받으려 하지 마라

함부로 위로하지 마라

이 책을 덮은 뒤 위로라는 단어가 남기는 여러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위로의 위험성을 알리는 생각의 전환은 신박하다. 기획력이 굉장히 좋은 책이다.

아쉬운 것은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는 사회적, 심리적으로 깊이 있기 다루어야 할 주제를 비전문가들이 얕고 얇게 다루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정작 원하는 답변의 '왜'가 여러 지점에서 부재한다. 특히 치유편에서 개인이 위로보다 더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 답을 찾기 위해서 위로를 요구하는 이들이 왜 위로를 필요로 하는지, 이 책의 저자들은 그 지점까지는 생각해 보지 못한 것 같다.

일 년 동안 게으름, 예민함, 불안에 관련된 생각을 전환하는 인문학 서적을 읽었다. 그 책들은 자신들이 던지는 주제에 대한 정의와 극복 방안을 제시한다. '함부로 위로받으려 하지마'의 장르가 에세이이기 때문일까. 이 책은 위로를 정의하지 않는다. 답을 주지 않는다. 에세이이기 때문에 답을 내리지 않아도 좋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책에 치유 편은 싫지 말아야 했다. 치유라는 분류에 예민함을 말하며 그 대상에서 '어쩔'이라고 말하며 이야기를 끝맺어서는 안 된다. 그들이 받을 상처를 '어쩔'이라고 말해서는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찜찜함을 느끼게 된다. 심지어 해결을 말하는 치유 편에 등록된 이야기라 더 찜찜하다.

읽다 보니 드는 생각은 이 책의 저자들은 그저 주변에서 위로를 요구하는 이들의 수많은 이야기에 피로를 느끼며 사람들에게 위로를 요구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만 같아 아쉽기만 하다. 이 책에서 말하는 위로라는 시각의 전환을 시작으로 위로를 다각도로 분석하는 다양한 책들을 만나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https://blog.naver.com/sayistory/222790011240

#함부로위로받으려하지마#예슬린#렛츠북#책콩서평단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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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먹는 게 불행해 - 믿을 수 없이 괴롭고, 참을 수 없이 터져나오는 나의 폭식 해방기
수연 지음 / 라곰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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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가 너무 좋아서 접한 책이나 나와 궁합이 맞지 않았다. 저자의 삶과 나의 삶이 너무 반대되어 공감을 못하는 이유가 클 것이다. 저자는 평범한 체형에 그다지 살이 찌지 않은 몸으로 태어나 다이어트의 강박으로 몸을 망친 케이스였고, 나는 살이 찔대로 쪘으나 번번한 다이어트 실패를 반복하는 케이스였다. 저자가 가장 살이 쪘을 때도 나와의 몸무게 차이는 내가 가장 살이 쪘을 때의 몸무게 차이와 20킬로 차이가 난다. 지금의 나는 20의 몸무게를 빼고 저자가 가장 쪘을 때의 몸무게에서 5킬로 정도 감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음... 할 말이 없다.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수록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미묘한 기분이 든다. 좋은 문장을 쓸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평생 다이어트를 한다. 마른 사람들은 마른 사람대로, 통통한 체형은 통통한 대로 각자의 고민이 있다. 다이어트란 개개인의 욕망의 산물에 가깝다. 마르고 통통함의 문제가 아니다. 뼈밖에 없는 모델들도 더 마른 체형을 위해 다이어트를 한다. 어쩌면 이 책은 개인이 가진 욕구와 목표한 지점을 도달하기 위한 자신과의 싸움에 대한 이야기 일지도 모르겠다.

책 속의 저자는 마르지도 살이 찌지도 않은 평범한 체형이다. 그럼에도 주변의 시선에 연연하여 혹독한 다이어트를 시작한 케이스다. 피팅모델도 했다고 하니 몸매나 외모에 신경을 쓰고 관심도 많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니까 저자의 경험이 다른 이들과 같을 수 없다.

'가끔은 먹는 게 불행해' 이 책은 다이어트 에세이로 나쁜 책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초반에 몸무게만 기술되어 있고 키가 기술되어 있지 않은 책을 보면서 한국식 다이어트의 폐해가 보여진다랄까. 몸무게 강박증인가 싶은 내용엔 공감이 가지 않았다. 두 번째 문제는 개인의 경험만 이야기하는 에세이다 보니 전체를 보았을 때는 다르지만 초반에는 개인의 사상을 강요받는 기분이 들었다. 이 부분은 너무 아쉬웠지만 그렇다고 초반에 책을 덮기는 이르다, 뒤에는 전혀 다르는 이야기를 전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반의 장벽을 넘어서면 이 책은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겪는 일상적인 고민들을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따스하게 조언하는 책이다. 주변의 시선에 의식하지 말라고, 너는 잘하고 있으며, 실패에 너무 자책하지 말라는 저자 나름의 따스한 조언을 건넨다.

사람마다 식습관, 운동 습관, 생활 습관, 생활 패턴, 심리 상태, 몸 상태가 가지각색이기 때문에 절대 한 가지 다이어트 방법이 통용될 수 없다.

모두를 위한 다이어트는 없다 중에서

'가끔은 먹는 게 불행해' 이 책은 세 번째 파트부터가 시작이라 생각한다. 앞의 두 파트는 타인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는 기분으로 넘기자. 이런 다이어트 방법도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페이지를 넘기자. 별생각 없이 읽다 보면 타인의 경험을 통해 좋은 노하우를 공유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앞에서의 이야기에 너무 심각해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본인이 정말 다이어트가 필요한 체형이라고 생각한다면 우선 첫 번째 챕터는 건너 뛰도록 하자. 위에서도 적었듯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미묘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저렇게 날씬한 사람도 먹는 게 불행하다고 말하는데, 먹는 게 행복한 자신이 갑자기 짜증이 나거나 혐오스러워질 수도 있다. 그러니까 저자와 나는 다른 사람이라는 걸 생각해야지, 타인의 삶에 자신을 맞추려 하지는 말도록 하자.

다이어트를 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주변의 말과 시선이다. 그 말들은 나의 의지를 꺾거나 상처를 주기도 한다. 그런 때 가장 좋은 위로는 무엇일까. '나도 알아 그 기분'이라는 공감이나 '그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는 신경 쓰지 마'와 같은 나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메시지들이 아닐까. 이 책의 후반부에는 다이어트를 하면서 생기는 주변의 시선과 나 자신과의 싸움에 대해 많은 메시지를 던져준다. 개인의 고민을 들어주는 기분으로 말이다.

끝까지 보면서 느낀 한 가지는 요요나 정체 구간에서 힘겨움을 느낄 때 무엇보다 도움이 되는 책일 거란 생각이 든다. 그러니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다이어트 멘토가 되었겠지만 말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의 속도가 있다. 나만의 속도대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우리의 노력을 알지 못하는 이들의 말 따위는 가볍게 무시해도 괜찮다. 내 노력은 나만 아는 것이다.

현재의 나를 인정하다 중에서

'가끔은 먹는 게 불행해'의 장점은 치열하게 다이어트를 해온 저자가 반복된 자신의 성공과 실패를 가감 없이 기록했다는 점이다. 나는 이런 기록을 매우 좋아한다. 저자가 나와 궁합이 맞듯 아니듯 이 기록은 도움이 된다. 그리고 꽤 많은 정보를 담고 있기도 하다.

많은 다이어트 책들이 운동을 안 하면 죄인처럼 만들 때, 이 책은 운동에 부담을 갖지 말라고 말한다. 이건 중요하다. 특히나 체형이 많이 나갈수록 초반에 무리하게 운동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이건 경험담이다. ㅠ 처음에는 음식과 식단을 잡고 안정기에 들어서면 운동을 병행하라는 방식은 참고할 만한 조언이다. 운동은 처음부터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가볍게 걷기부터 시작하라는 조언도 부담이 없어 좋다.

다이어트의 실패가 죄를 짓는 것은 아니라는 것, 보다 건강한 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이야기하는 부분을 이야기하는 다섯 번째 파트는 그런 의미에서 무엇보다 맘에 들었다.

살을 빼는 과정에서 많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뒤따른다. 역류성 식도염과 위장장애가 심해 어느 순간부터 저녁 먹기를 포기했는데 건강에 좋지 않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저녁을 먹지 않은지 1년 즈음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 사라졌음에도 말이다. 쏟아지는 말들은 폭ㄹ력에 가깝다 여겨지지만 그들은 개인 개인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이 책의 조언대로 가볍게 흘려 버리도록 하자.

그리고 다이어트는 좀 더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사랑받기 위해 도전하는 삶의 과정 일뿐이라는 걸 잊지 말자. 다이어트에 삶을 던져 놓고 함몰되어선 안된다는 소리다. 그런 기분을 느낀다면 꼭 한 번 읽어보라 추천하고 싶다.

https://blog.naver.com/sayistory/222788315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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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식과 무게
이민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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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소설은 너무 좋았으나 어떤 글에선 실망하게 된다 저자가 영화쪽에서 일한 사실과 현장감은 좋았으나 이야기가 보편적이지 않은 그들만의 세상 같은 벽이 느껴져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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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술 1 - 시원한 한 잔의 기쁨
하라다 히카 지음, 김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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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한 낮 그리고 술. 이 이상의 삶이 있을까. 일본 특유의 따뜻함이 잘 묻어나는 소설이다.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수고했어 오늘도~ 이런 음악이 귓가에 맴도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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