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움직이게 만드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보다 절실하고 치열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인생이라는 바다
에서, 삶의 부표를 찾게 만드는 소설, 삶의 목표를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소설집 '부표'.
이대연 작가가 쓴 등단작 '검란'은 이미 읽은 소설이다. 알이 부화하는 과정을 쓴 단순한 소설인데, 디테일한 사실성과 묘사, 그리고 검란을 통해 인생을 반추하는 부분이 꽤 인상적인 소설이었다. 10년 만에 다시 만난 작가는 자신의 장점을 잘 알고 있었다. 보다 노련해진 문장으로 소설 부표에는 인생이 담겨 있었다.
'김장'과 '부표'는 등단작을 가장 많이 읽었을 시기인 2015년 전후로 등단한 작가들이다.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 선정작에서 오랜만에 만난 작가들이 괜히 반가운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그들이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란 글쓰기를 멈추지 않으면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작법서 '책이 밥 먹여 준다면'이 생각났다. 그리고 작가들은 어디선가 쉬지 않고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는구나. 지금은 글을 쓰고 있지 않은 자신의 게으름을 반성하게 된다.(쓰는 것보다 읽는 게 더 행복하니 어쩔 수 없다만...)
부표를 읽으며 정용준 작가의 '가나'가 생각났다. 내용이 유사하지도, 주제가 같지도 않음에도 아무래도 바다가 배경이어서 그런듯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정용준 작가의 '가나'는 좋아하는 등단작 중 하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