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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의 크레이터의 설정은 바로 납득하기는 쉽지 않다. 친구의 전 여자친구와 동거를 하게 된 화자. 그는 세리를 좋아했으나 세리가 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어쩜 운명은 도돌이표처럼 같은 빛을 띄는지. 세리의 어머니는 미혼모였고, 세리는 미혼모가 될 상황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세리는 어머니가 자신을 가졌다는 걸 알게 된 날 운석이 떨어졌다고 말했고, 운석이 떨어진 흔적이 남은 초계 분지를 가야겠다고 얘기한다.
그들은 선택의 순간을 앞에 두고 있다. 전 남자친구의 아이까지는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과 세리와 헤어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 대립한다. 세리 역시 계속 함께하고 싶다고 말하지만, 초계분지로 간 그녀의 태도는 아이를 포기하고 싶은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시골 마을 같은 초계 분지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라고 말하는 세리. 두 사람은 서로에게 한 번 더 생각해 보라고 말한다. 하늘에서 본 조그마한 마을. 조그마한 분지 모든 고민은 별거 아닌 것처럼 여겨진다. 어떤 것도 해결되지 않은 채 현실로 돌아온 두 사람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