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어드 - 인류의 역사와 뇌 구조까지 바꿔놓은 문화적 진화의 힘
조지프 헨릭 지음, 유강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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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균, 쇠는 어려웠지만(지명과 이름이 특히나!!) 읽으면 읽을수록 흐름이나 이해가 가치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은 인류학을 전공하던 저자가 사회심리학자인 지인과 함께 비교문화 연구를 위해 검토한 자료를 학술지 및 논문으로 지속적으로 발표한다. 그 중심에는 WEIRD 위어드가 있고, 저자는 핵심이 되는 위어드와 변화한 문화가 진화에 미친 힘을 이야기한다.

서구의(Western), 교육 수준이 높고(Educated), 산업화된(Industrialized), 부유하고(Rich), 민주적인(Democratic) 사람들. 세상은 이들을 ‘WEIRD(위어드)’라 칭한다.

총균쇠가 대륙의 문명이 총과 균, 쇠라는 키워드를 통해 문명 불평등의 원일은 생태지리학, 생태학, 유전학, 병리학, 문화인류학, 언어학 등의 접선을 통해 역사와 문명 분석에 흥미로운 관점을 제시했다면, 위어드는 문화와 관습을 통해 인류의 문명이 각기 다른 길을 걷게 된 계기를 설명하는 책이다. 두 책다 사회진화론적 의미를 분석하는 책이라 여러모로 비슷했으나 각기 다른 관점을 지닌 부분도 있었다. 

총균쇠가 기술의 발전과 인류 문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면, 위어드는 종교 가족 관습 등 사회 문화의 관점에서 문명의 발달을 설명하는 책이라 볼 수 있다.

위어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나?

위어드란 용어를 거창하게 말했으나 사회를 바꾸는 보다 진보적인 인간의 형태를 의미한다. 위어드의 첫 장에서는 이런 진보적인 사람들의 심리의 요소를 이야기한다. 2장에서는 이런 이들이 사회와 문화를 진화시킨 형태와 심리에 대해 설명한다. 

3장부터 위어드와 문화를 통해 발전된 사회와 문명의 변화를 이야기한다. 사회 구조와 문화를 변화시킨 첫 번째 키워드는 친족의 해체이다. 이는 국가의 성립으로 이어진다. 

국가가 발전된 가장 큰 토대는 종교로 서구 사회에 미친 영향이 커서인지 4장부터 6장까지가 종교에 대한 이야기다. 종교는 서구 사회 문화 가족의 형태와 사상까지 바꾼 기묘하고도 이상한 조직의 형태라 설명한다. 

7장과 9장은 기술의 발전을 통해 변화하는 사회를 설명한다. 7장은 농사의 변화와 함께 변화한 사회와 문화 심리의 변화를 설명한다. 8장은 농업사회에서 상업 사회를 변화하는 기반 중 하나를 일부일처제라는 제도를 통해 설명한다. 결혼제도가 바꾼 인류의 형태는 혁신적이다. 그리고 평등한 가족이 탄생한다. 

친족에서 해방된 개인은 상업혁명을 이끈다. 9장은 집단의 경쟁을 통해 성장하는 사회를 설명하는데 이는 시장과 상업 사회의 탄생과 맞물려 있다. 시장의 형성은 근대 사회로 들어서는 계기를 제공한다. 인류의 문화에서 중요한 키워드로 9장부터 11장까지 길게 설명한다. 시장의 발생으로 인해 도시는 발전되고 집단은 경쟁을 시작한다. 집단과 집단의 경쟁은 갈등을 유발하고 이는 전쟁이 일어나는 하나의 심리적인 요인으로 작동된다.

근대 사회를 이루는 가장 중요한 문화 사회적 요소는 어떤 것이 있을까. 위어드에서는 개인의 권리가 서구 법 제도로 발전하는 것과 민주주의를 얘기한다. 

근대 이후 세계는 더 이상 따로 나누어진 국가의 형태가 아니다. 환경문제만 해도 한 국가가 잘해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근대 이후 국가는 세계화 시대에 들어섰고 서로 연대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유럽은 EU라는 하나의 국가 연합, 공동체 조직을 형성한다. 세계화 시대 위어드가 세상을 바꾸기 위해선 어떤 조건들이 필요할까? 

12장부터는 근대 사회의 위어드의 기반이 된 프로테스탄티즘과 계몽주의 사상가를 통해 사회를 변화시키는 위어드의 조건과 사회적 심리를 통해 만들어지는 혁신을 이야기한다.

사피엔스와 총균쇠가 더해진

사회진화론 서적

'위어드는 사피엔스와 총균쇠를 함께 읽는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이런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일부는 예측 가능한 이야기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첫 장에서는 위어드의 특성을 사회심리학과 진화론을 통해 분석한 부분이다. 위에도 설명했듯이 위어드는 진보주의자, 사회의 변혁을 꾀하는 자들이다. 신기한 것은 위어드 인구 집단은 가족과 친구를 중시하는 이들을 좋지 않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위어드의 개인주의와 개인적 동기를 가진 이들이다. 이들은 조직과 체제에 순응하지 않는 이들이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또한 위어드에서 가장 크게 페이지를 할애하는 부분은 가족의 구성의 변화와 종교이다. 인류의 진화는 가족들이 모여사는 씨족의 형태에서 시작되어 이 친족의 형태가 분해되면서 국가로 발전된다. 씨족이라는 큰 가족의 형태에서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현대의 가족의 형태를 구성이 된다. 위에도 기술했듯이 일부일처제가 인류의 진화에 혁신적이라 평가하면서 한 장을 할애하면서 설명하는 부분도 재밌게 읽혔다. 특히 결혼과 남성 호르몬의 변화를 연관시키는데, 이를 읽으면 인류가 만든 가장 훌륭한 제도가 왜 '결혼'인지 이해가 되었다. 

인류의 문명의 큰 발전을 문해력과 연결하면서 종교를 가져온 점도 여러모로 흥미롭다. 종교가 개인의 생활에서 바꾼 것은 문해력뿐만이 아니다. 종교적 확신은 의사결정과 심리학 사회의 형태를 바꿔놓았다. 또한 믿음과 관행, 기술, 사회 규범 등 사회 전반적인 형태를 바꿔놓았다. 요새 많은 이들은 종교를 믿지 않고 신뢰하진 않지만, 종교가 가진 이 고유의 힘은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이런 사회진화론에 흥미가 있다면 위어드는 지적욕구를 자극할 만한 책이다. 다만 벽돌책이라는 별명처럼 기존에 나온 사피엔스 총균쇠보다 훨씬 두껍고 방대한 양은 마음을 다잡고 책읽기에 들어서게 만든다. (768쪽 손가락 두 마디 정도 되는 꽤 두꺼운 책이다.)



https://blog.naver.com/sayistory/222919105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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