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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 곁의 산 자들'은 일전에 읽었던 '참 괜찮은 죽음'이 생각나는 책이다. 아마 생과 사의 경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이 책에서 소개된 직업 중 특수 청소는 '죽은 자의 집 청소'를 통해 이미 한 번 만나 본 이야기이기도 하다.
많은 이들이 쓰는 글의 소재는 생의 아름다움이거나 죽음 혹은 자본에 대한 이야기라고 줄곧 생각한다. '죽은 자 곁의 산 자들'은 그간 읽어 온 죽음에 대한 관점의 모음집 같은 책처럼 보인다. 죽음을 다루는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은 그들이 만난 사람들에 따라 죽음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관점을 그리고 있다.
사형집행인이나 데스마스크 조각가 등 몇몇 직업군은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직업이기도 하다. 그중 이미 죽은 아이를 받는 조산사의 이야기는 여러모로 마음이 아팠다. 그들이 망자에게 대하는 예우는 한 아이가 실제로 존재했었다는 사실과 한 여성이 누군가의 어머니였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함이다. 그들의 노력은 죽은 자의 예의이자 동시에 산 자에 대한 예의이다. 여러 가지 이유를 붙여도 위로해도 어린 생명이 꿈을 피울 기회를 놓쳤다는 사실은 마음 아픈 일이다.
사람들에게 죽음은 근원적인 공포다. 죽음을 피하기 위해 사람들은 자신의 몸을 냉동고에 의탁하기도 한다. 인체 냉동 보존 연구소 직원은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가 두려움이라 말한다. 그럼에도 그녀는 생이 죽음보다 고통스러워 자신의 몸을 이곳에 의탁하는 것을 망설이고 있다 전한다. 죽음의 경계에 있는 이들에게 생은 더욱 소중한 의미를 띠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사람은 나름의 삶과 생각이 있어 모두 같게 읽히지는 않는다. '죽은 자 곁의 산 자들'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감정들은 더욱 특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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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이야기하지만 살아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럼에도 죽음에 대해 더 많은,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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