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처음 시작했습니다
고홍렬 지음 / 가넷북스 / 202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글쓰기 책을 너무 많이 봐서 관련 이론서를 읽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는다.(그럼에도 산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이 책을 구매한 이유는 이렇다.

글쓰기를 처음 시작하려는 사람들은 흔히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A를 배우고, B를 알면,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틀렸다. 그냥 지금 바로 시작하면 된다.

이건 다른 누구도 아닌 내 얘기가 아닌가. 이 도발적인 문구에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제목은 '글쓰기를 처음 시작했습니다.'인데 내용은 꾸준히 글을 쓰는 마인드 컨트롤과 습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책이다.

글쓰기 문법과 어떻게 글을 쓰는지 이야기하는 책은 아니다. 다만 생각보다 다양한 글쓰기 방식이 있으니 자기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꾸준히 글을 쓰라 얘기하는 책이다.

SNS 페이스북 인스타 블로그 영상으로 구성되어 있는 유튜브까지, 생각지도 못한 글쓰기를 얘기하다 보니 이런 방식도 있구나 감탄하게 된다. 내가 못쓰는 게 아니라 안 쓰는 거였군 여러모로 반성하게 하는 책이다.

혼나는 느낌이 더해져 홀로 숙연해지는 느낌이 드는 책으로 글은 쓰고 싶은데 본인이 게으르다 여겨진다면 한 번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직장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은퇴 이후의 삶이다. 글쓰기가 책 쓰기로 이어진다면 자기를 증명할 방법이 생긴다. “내가 이런 분야에 이만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라는 사실을 알리기에 저서만큼 좋은 게 없다. 쓴 책이 명함 역할을 하고 자신을 홍보한다. 어느 정도 인지도가 쌓이면 자기 이름이 브랜드가 된다.

1장에서는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와 글쓰기의 효과에 대해 이야기한다. 꾸준히 쓴 글이 개인에게 얼마나 큰 자산이 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글쓰기엔 은퇴가 없고 쓰면 쓸수록 가치와 자산이 된다. 안 쓸 이유가 없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흔히 뛰어난 작가들은 훌륭한 글만 쓴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들도 수많은 졸작을 썼다. 그들이 쓴 글이 진즉에 쓰레기통에 들어간 까닭에 소문이 나지 않았을 뿐이다. 그러니 글쓰기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마음 편하게 졸문부터 쓰면 된다.

2장에서는 글을 쓰기 위한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어깨에 힘을 빼고 졸문, 막글을 써보라 이야기한다. 글쓰기를 즐겨야 하고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글을 보는 안목을 높이는 것, 매일 꾸준히 읽고 쓰는 것, 그것이 글쓰기의 첫걸음이다. 글쓰기는 재능이 아니라 노력이라 말한다.

글쓰기를 처음 시작했다면, 대단한 글을 쓰겠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괜찮은 글, 대단한 글은 사소하고 시시한 글들을 무수히 쓴 후에나 쓸 수 있다. 처음에는 그냥 볼품없는 문장으로 일기 정도나 끼적이거나 책에서 읽은 괜찮은 문장을 옮겨 적는 정도로도 충분하다.

3장에서는 본격적인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메모, 일기 등 일상에서 쓸 수 있는 다양한 글쓰기와 유튜브, 인터넷 서점 등 매체를 이용하여 할 수 있는 글쓰기. 신문과 베껴쓰기 등을 통해 글쓰기 훈련하는 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열정이 성취를 부르지만, 성취가 열정을 부르기도 한다. 열정과 성취는 서로 북돋운다. 한 권씩 쌓여가는 바인더를 보면 글쓰기에 대한 없던 열정도 생길 수 있다. 싫은 걸 참고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는 글쓰기에도 적용된다. 글쓰기와 연관된 쾌감을 늘리도록 하자. 편하게 글을 써서 바인더로 묶는 일은 크게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꽤 즐겁다.

4장 글쓰기를 습관화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습관을 들여야만 가치가 된다고 말하는 작가가 가장 추천하는 글쓰기 장소는 블로그와 카페다. 다양한 이들과 소통하면서 함께 글을 쓰라 말한다. 이렇게 하루하루 글쓰기를 채워나가면 어느새 부쩍 성장한 자신을 볼 수 있겠지? 빨리 만나고 싶다.

사람들은 시간이 없어서, 돈이 부족해서, 돌보아야 할 가족 때문에, 건강이 좋지 않아서 글을 쓸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글을 쓸 수 없는 이유가 정말 여건이 되지 않기 때문일까? 간절함이 있었던 사람들은 젖먹이를 키우면서도 글을 썼고, 탄광에서 일하면서도 글을 썼다. 심지어 손가락이 없어도 글을 썼다. 글쓰기를 다른 모든 일보다 우선순위에 둔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든 결국 글을 썼다. 그러니 정말 글을 쓰고 싶다면 핑계 대지 말고 지금 당장 시작하라.

시작부터 끝까지 전부 내 얘기... 글을 쓰고 싶은데 핑계를 대고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가슴을 후벼파는 아픔과 함께 깊게 반성하게 될 것이다. 차후 글을 쓸지는 모르겠으나,,,, 읽는 동안 그래도 무언가를 해야 하지 않을까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한 구절은 성취가 열정을 만든다는 글이다. 뭐든지 꾸준히 하기 위해서는 목표와 성취가 필요하다. 나는 무엇을 위해 글을 쓰고자 하는가.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초심이란, 처음의 열정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https://blog.naver.com/sayistory/22288697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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