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치열하게 싸웠다. 그리고 그들의 의견은 존중되었다. 그것으로 끝인 걸까. 세상은 평화를 찾고 세상의 모두는 평화로워진 것일까? 인종차별은 현재까지 지속적인 논쟁을 이어오고 있다. 여성인권 운동은 전 세계적으로 그 영역을 넓혀 확산되고 있다. 몇 년 전 한국의 여성인권 단체가 장애인 인권단체의 연대를 거부했다는 기사가 나오고 있다. 가고자 하는 노선이 다르다는 것이 이유였다. 흑인과 백인의 차별을 이야기하던 미국에서는 동양인 차별에 대한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동양인들이 2세대 3세대에 걸쳐 정착하게 되면서 하나의 세력화가 되었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여성인권 운동의 흐름은 인권운동의 역사와 그 한계를 이해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함께 싸웠으나 그 권리를 마지막까지 인정받지 못했고, 인정받는 과정에서도 그 한계가 명백히 보인다. 같은 여성임에도 피부색이 다라다는 이유에서 그들의 인권을 존중하지 못했다. 흑인 인권운동은 여성을 배제했고, 여성인권운동은 흑인 여성을 배제했으며, 현재 이어지는 여성인권운동은 장애인을 품지 못한다. 이는 누구를 탓할 것이 아니다. 그 이유와 한계를 알아가는 과정은 장애인과 노동자,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을 이해하는 하나의 단서가 되어줄 것이며, 함께 연대하는 방향을 모색하는 길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
앞으로 이러한 책이 더욱 많이 다양하게 출간되어 단단하게 서 있는 세상의 벽을 눕혀주기를 바란다.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 안젤라 데이비스의 그 말 그 의미 그대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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