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보832의 아트 컬렉팅 비밀노트 - 컬렉터가 알려주는 미술 시장 생존 법칙
터보832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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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레드의 주인공 마크 로스코는 식당에 자신의 그림을 거는 프로젝트를 기획한다. 자신의 그림이 걸리는 순간 식당은 숭고한 수도원이 될 것이라 호언장담하나 습도와 열기를 가진 식당은 그림이 머물 만한 곳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그림을 위해 프로젝트를 포기하고 그림이 걸리기에 가장 걸맞은 자신의 공간에 그림과 함께 머무른다. 연극의 각본 스토리라 하기엔 이 얘기는 현실을 담고 있는 부분이 많다. 실제로 마크 로스코의 대형 그림을 걸어 둔 마크 로스코 예배당이 존재한다. 하나의 색이 차지한 공간, 몇 개의 선과 면을 바라보며 사람들은 그 숭고함에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로스코의 그림을 이해할 수 없는 난해함으로 해석한다. 아트 컬렉팅 비밀노트에서 저자는 현대미술은 미술과 비평, 관람자가 지적 유희를 가르는 게임을 하고 있다 평한다. 사람들이 그림을 보는 눈을 공부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기도 하다. 

작품을 감상하고 관람하는 데도 공부가 필요하다. 하물며 거래와 투자를 한다면 말해 뭐하겠는가. 더 큰 지식과 공부가 필요할 것이다.

미술이 '세상의 재현'으로부터 멀어지기 시작하면서 이를 해석하고 비평하는 '언어의 힘'이 강해졌다.

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프리즈 아트페어가 국내에서 개최된다. 또한 키아프 서울까지 더해져 그 규모가 가히 상상이 되지 않는다. 2022 키아프 서울, 키아프 프리즈, 키아프 플러스까지. 최근 아트컬렉팅, 아트테크가 상상을 넘어서는 규모로 성장했음을 알 수 있다. (심지어 올해는 티켓 구하기도 하늘에 별 따기라 한다. 10만 원이 넘는 티켓이 말이다 세상에~) 재테크는 안 하지만 재테크 서적은 매우 매우 열심히 읽어 왔다, 심지어 시즌 별 전시는 찾아다니고 있는 지금 아트테크가 대세일 때 자본주의 시각에 따라 그림 보는 법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읽어 보기로 한 책 아트 컬렉팅 비밀노트.

1장에서는 미술품 수집의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2장에서는 다른 거래와 다른 미술시장의 특수성을 설명한다. 3장에서는 워밍업처럼 그림을 구매하고 파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4장에서는 최근 급부상하는 미술시장에 대해 설명한다. 특히 젊은 세대가 주도하는 미술시장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앞으로의 변화를 전망해 본다.

미술품에서는 안목도 중요하지만, 투자인 만큼 시장의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아트 딜러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과 교류해야 한다고 말한다. 안목만으로 그림을 컨택해서 그림의 값이 상승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아트 딜러들과 교류하지 않는 컬렉터는 시장성에 대한 판단을 잃게 될 확률이 높다. 아트 딜러는 작품의 구매·판매 단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미술 시장의 정보가 흐르는 중요한 축이기 때문에 실력 있는 아트 딜러를 알아두는 건 매우 중요하다.

무조건 도전하는 여타의 재테크 서적과 달리 위험성과 경고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책이다. 그림 보관의 위험성, 경매의 장단점과 개인에게 말하지 않는 함정들, 믿음으로 형성되는 시세와 함께 작품의 가격과 위험도는 함께 상승한다고 말한다. 책을 읽는 내내 그림 수집을 하라는 걸까, 아트 테크에 대한 회의감과 의문이 드는 책이었다. 그만큼 저자는 신중하게 그림 시장에 접근하라 말한다. 그림 한 점당 가격이 작지 않기에 무턱대고 손을 대기엔 위험한 시장이란 뜻일 것이다.

그림에 투자를 결심했다면 자신만의 확고한 기준과 시각이 필요하다.(이걸 알고 싶어서 책을 구매했는데, 정작 중요한 기준은 제시하지 않는다. 직접 공부하고 노력해서 알아보라 말한다.) 현 시장은 젊은 MZ 세대가 주도하고 있다. SNS에 민감한 세대기도 하다. 투자하고자 하는 작가를 발견했다면 SNS를 통해 꾸준히 정보를 수집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위험하지만 그만큼 매력적인 아트 컬렉팅. 알아야 할 것도 배워야 할 것도 많은 초보 입문자에게 맞는 좋은 서적이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고 다음에 열린 아트페어(요새는 미어터져서 다칠 것 같은 위험에 떨리긴 한다)가서 신진 작가들과 다양한 그림들을 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이다. 



https://blog.naver.com/sayistory/22286347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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