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위기와 기회의 시간'은 쉽지 않은 책이다. 설핏 펴 들었을 때는 목구멍까지 욕이 차오를 수 있다. 제일 싫은 책이 눈으론 읽히는데 무슨 소린지 모르겠는 책이 있다. 이 책이 그렇다. 세계 경제의 흐름을 설명하는 1장이 특히 심하다. 그런 부분은 과감히 넘기면 된다. 어차피 경제학자들이 추측한 이론들과 데이터의 나열이다. 경제를 전공한 것도 아닌데 이해 못 할 수 있다. 흐름은 목차를 통해서 읽어갈 수 있으니 여기에 집착하지 말자.
세계 경제는 우리와 먼 얘기지만, 영향을 미치는 이야기다. '1부 인플레이션의 시대가 오다'는 총론에 가깝다. 2부부터는 세계 경제의 흐름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다. 가장 먼저 대출에 대한 이야기다. 미국이 금리를 계속해서 올리는 덕분에 금리가 심각하게 올랐다. 1년 만에 대출금리가 2%가 올랐다. 욕이 나온다. 그런데 여기서 끝날까? 불행하게도 끝이 아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달러 강세로 유로화가 폭락하게 만들었다. 다른 나라를 갈아 넣으며 미국은 자국 경제 방어를 최고로 끌어올렸다. 효과를 봤으니 여기서 멈출 리가 없다. 저자는 미국이 현재 발표한 4가지 물가 전망을 통해 예상되는 시나리오를 소개한다. 경제의 흐름은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 시나리오는 금리 인상에 따라 효과 및 발생된 결과에 따른 미국의 사후 대책이다. 그리고 그 대책이 우리에게 미칠 영향을 꼼꼼하게 설명하고 있다.
3부는 2부에서 온 대출이 대한민국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더욱 급격하게 늘어난 부채비율과 이로 인해 발생된 집값 상승. 영끌족과 하우스푸어는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 것인가. 최악의 결말을 맞이하지 않기 위해서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인가. 3부에 나오는 이야기는 지금 우리에게 닥친 현실이다. 계속해서 듣던 잔소리를 또 듣는 기분으로 짜증이 날 수 있다.
4부는 위기는 절망이 아니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투자에 대한 내용을 전개한다. 코로나 이후 바뀐 산업구조와 새롭게 떠오르는 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RE100, 탄소 국경세 도입으로 성장할 자연에너지 산업, 전기차로 인해 발전될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하락장을 대응 방법을 제시하는데, 필요한 방법들을 차용해 적용해 보는 것도 좋을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