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위기와 기회의 시간 - 뉴사이클에 맞는 생존 전략 배우기
선대인 지음 / 지와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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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을 너무 암울하게만 볼 필요는 없다. 한국은 위기 예방은 못하지만, 위기 극복은 잘하는 나라다. 당장은 리스크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하지만, 동시에 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준비도 미리 해야 한다.

저자의 말 중에서

최근 부동산 하락이 심상치 않다. 뉴스에서는 위기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부동산 하락을 경고하는 경제 서적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부동산 하락은 십 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나오던 이야기다. 저자인 선대인 소장은 그 선봉장으로 십 년 전부터 인구 반 토막과 부동산 버블이 문제 될 것이라 주장했다. 무엇보다 대출을 통한 부동산의 위험을 경고했었는데, 그 사이 정부가 바뀌면서 부동산 시세가 널을 뛰다 보니 사기꾼과 예언자 사이를 왔다 갔다 한 인물이다. 선대인 소장이 당시 일본과 동일한 부동산 버블을 얘기한 시점은 정확히 대한민국 인구가 반 토막이 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시기가 가까워지고 저자가 말한 징조가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책이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에 들어섰다. 저자가 욕을 먹으면서 떠들던 이야기가 나타나기 시작하니 외면할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당장 내일 부동산 금액을 말하는 건 투기꾼이지 경제학자가 아니라고 말하던 저자의 입장에선 퍽 억울할 터였다. 오해와 호도에 대해 억울했는지, 저자의 말에도 관련 내용이 나와 있다. 

시대를 몇 수 앞서간 지식인, 확실한 건 그의 시각은 어떤 이해관계에도 얽혀 있지 않다는 것이다. 부동산을 사라고, 투자가 대박을 터뜨릴 것이라 얘기하지도 않는다. 그가 말하는 것은 조금 더 큰 흐름과 판세로 명확한 데이터와 소스를 가지고 논리를 전개한다.

투자를 좀 대국적으로 하십시오

저자의 속마음이 아닐까...?

'대한민국 위기와 기회의 시간'은 쉽지 않은 책이다. 설핏 펴 들었을 때는 목구멍까지 욕이 차오를 수 있다. 제일 싫은 책이 눈으론 읽히는데 무슨 소린지 모르겠는 책이 있다. 이 책이 그렇다. 세계 경제의 흐름을 설명하는 1장이 특히 심하다. 그런 부분은 과감히 넘기면 된다. 어차피 경제학자들이 추측한 이론들과 데이터의 나열이다. 경제를 전공한 것도 아닌데 이해 못 할 수 있다. 흐름은 목차를 통해서 읽어갈 수 있으니 여기에 집착하지 말자.

세계 경제는 우리와 먼 얘기지만, 영향을 미치는 이야기다. '1부 인플레이션의 시대가 오다'는 총론에 가깝다. 2부부터는 세계 경제의 흐름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다. 가장 먼저 대출에 대한 이야기다. 미국이 금리를 계속해서 올리는 덕분에 금리가 심각하게 올랐다. 1년 만에 대출금리가 2%가 올랐다. 욕이 나온다. 그런데 여기서 끝날까? 불행하게도 끝이 아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달러 강세로 유로화가 폭락하게 만들었다. 다른 나라를 갈아 넣으며 미국은 자국 경제 방어를 최고로 끌어올렸다. 효과를 봤으니 여기서 멈출 리가 없다. 저자는 미국이 현재 발표한 4가지 물가 전망을 통해 예상되는 시나리오를 소개한다. 경제의 흐름은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 시나리오는 금리 인상에 따라 효과 및 발생된 결과에 따른 미국의 사후 대책이다. 그리고 그 대책이 우리에게 미칠 영향을 꼼꼼하게 설명하고 있다. 

3부는 2부에서 온 대출이 대한민국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더욱 급격하게 늘어난 부채비율과 이로 인해 발생된 집값 상승. 영끌족과 하우스푸어는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 것인가. 최악의 결말을 맞이하지 않기 위해서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인가. 3부에 나오는 이야기는 지금 우리에게 닥친 현실이다. 계속해서 듣던 잔소리를 또 듣는 기분으로 짜증이 날 수 있다.

4부는 위기는 절망이 아니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투자에 대한 내용을 전개한다. 코로나 이후 바뀐 산업구조와 새롭게 떠오르는 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RE100, 탄소 국경세 도입으로 성장할 자연에너지 산업, 전기차로 인해 발전될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하락장을 대응 방법을 제시하는데, 필요한 방법들을 차용해 적용해 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거시경제 흐름에 대한 배경을 깔고 있기에 이론적으로는 맞아 보인다. 하지만 개인은 기관 투자자 같은 골리앗이 아닌, 개인 투자자에게 맞는 다윗의 방식으로 싸워야 한다. 일부 슈퍼개미를 제외하면, 개인 투자자는 기관처럼 큰돈을 굴리는 사람들이 아니다.

'대한민국 위기와 기회의 시간'은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쉬운 책이 아니다. 허나 노력만큼 고생만큼 유익한 정보와 이야기가 있다. 꾸준히 경제 서적을 올리고 있는데 최근 본 책 중 이렇게 디테일하고 섬세하게 진행된 책이 있었나, 아무리 되짚어봐도 수준과 깊이가 다름은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책의 난이도는 중상에서 상급 정도로 이 책이 어려워 접근이 쉽지 않다면 '긴축의 시대'를 먼저 읽고 접하는 걸 추천한다. 세계 시장의 흐름은 긴축의 시대와 비슷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긴축의 시대를 통해 충분히 이해가 가능하다. 세계 시장이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변화, 앞으로의 전망은 지금 소개하는 책 '대한민국 위기와 기회의 시간'이 디테일하게 설명되어 있다. 특히 하락장에 대응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은 다른 경제 서적에 나오지 않는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어 경제에 관심이 있다면 꼭 한 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읽고 나니 뇌가 시원해지는 느낌과 무언가 하나를 해낸것 같은 느낌이라, 마지막 장을 덮을 때 쾌감이 장난 아닌 책이었다.


​https://blog.naver.com/sayistory/222856497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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