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별은 모두 당신을 위해 빛나고 있다
손힘찬(오가타 마리토) 지음 / RISE(떠오름) / 2022년 4월
평점 :
품절




매운 불닭 볶음면 같은 '밤에는 모든 피가 검다'를 읽은 뒤 며칠간 입안이 썼다. 이 기분을 희석시킬 밝은 책이 읽고 싶어 선택한 '저 별은 모두 당신을 위해 빛나고 있다는' 문장은 매끄럽고 부드럽게 녹는 생크림 케이크 같은 에세이다. 문장 하나하나가 예쁘고 긍정적인 단어들로 이루어져 있다. 읽는 동안 기분 좋은 감정과 기운을 전달해 주는 책이다. 바로 전에 읽은 책의 영향으로 더 달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확실히 전혀 다른 분위기로 기분전환이 되었다. 

삶이 힘들다고 느껴질 때, 타인의 고민을 들으면 세상에 이 힘듦이 나만이 겪는 문제가 아니라는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 타인의 삶에 대한 공감으로 내가 가진 고민을 한 걸음 물러서 객관적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삶이 깜깜한 밤 또는 사막을 걷고 있다고 느낀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일상 스미는 햇빛과도 같은 책으로 내용도 어렵지 않아 초심자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 기분 좋음을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을 하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하루에 세 번 하늘을 보면 성공한 인생이라는 건, 바쁜 삶 속에서도 내 마음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라는 뜻이구나.

하늘을 올려다보며 중에서

제목과 소개된 내용만을 봤을 때는 일상 에세이 내지는 위로 에세이라 생각하고 펼친 책이었으나, 기존에 읽었던 루이스 헤이의 명상록, 감사의 선물, 나는 다 잘 될 거야 같은 자기 긍정과 자존감을 올려주는 것에 가까운 책이다. 앞에 읽은 세 작품들은 무조건 잘될 거야라고 세뇌하는 감이 없지 않아 있다. 좋은 이야기임에는 분명하지만 현실의 실패와 고민들은 다짐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개개인의 마음가짐이 성공의 가능성을 올려주고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기는 할 테지만, 절대값일 수는 없다. 

반면 '저 별은 모두 당신을 위해 빛나고 있다'의 경우 일상의 소소한 단상과 현실의 고민을 담아 공감을 높인다. 타인의 고민을 통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는 점, 그에 담긴 위로와 메시지, 그리고 격려까지 내용이 나쁘지 않고 아름다운 문장과 따뜻한 내용으로 공감까지도 높인 책이다. 작가가 쓴 기존의 책들이 왜 베스트셀러였는지 이 책을 읽고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강했기 때문에 내 약점을 숨길 수 있던 게 아니다. 오히려 나약하고 용기가 없었기에 나의 아픔을 보일 수 없었던 거다. 강할수록 홀로 견디는 것이 아니라, 용기를 내서 나의 나약한 모습마저도 보일 수 있다. 그리고 눈물을 펑펑 흘리며 누군가의 품에 안길 수도 있다. 누군가를 안아주고 달래주는 것에도 굳건함이 필요하겠지만, 누군가의 품에 안겨 펑펑 우는 것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아픔을 드러낼 수 있는 용기 중에서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가끔 나보다 먼저 나아가는 사람들 때문에 조바심이 나겠지만, 그들도 나아가던 방향이 틀려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곤 한다. 중요한 건 얼마나 빨리 나아가냐가 아니라 내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정확하게 알고, 비록 느릴지라도 천천히 한 걸음씩 나아가는 거다. 그러니 내가 나아가고 있는 길을 의심하지 말자. 나를 믿어주자. 잠깐 쉬어가도 된다.

스스로 선택하는 삶의 방〉 중에서

부담감을 이기고 보내는 하루하루가 밝은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니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말고, 자신을 믿어주면서 그렇게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과정이 어렵겠지만 한 번 내려놓아보면 안다. 내가 얼마나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었는지 말이다. 이제 내려놓는 연습을 해보자. 막상 내려놓아도 아무 일 안 생긴다. 오히려 당신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내려놓음이 주는 행복 중에서

잘 하고 싶은데 반복되는 실패, 사람과의 관계 속의 지침, 반복되는 삶의 무기력함. 타인의 에세이를 읽으면 한 걸음 물러서서 객관적으로 나를 볼 수 있게 한다. 공감을 통해 한 걸음 다가온 책. 열심히 살아온 삶에게 괜찮다 말하며 어깨동무를 해오는 책이다. 현대 사회의 청년들은 열심히 사는 것이 당연한 사회에서 살고 있다. 실패를 박수치지 않는 삶 속에서 괜찮다고 도닥일 수 있는 시간은 문장 그대로 소중하다. 바쁜 일상의 작은 틈 속에서 여유를 만끽해 보자. 나를 사랑하고 더 존중해야 한다는 결심이 드는 책이라 좋았다.



https://blog.naver.com/sayistory/222846505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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