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에 맞는 이들과 보는 영화는 무엇보다 즐겁다. 영화 해설서나 관련 유튜브에서 얘기하는 다양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영화의 다른 시각과 깊이가 보인다.
'영화는 두 번' 시작됐다. '처음 한 번은 극장 안에서, 그다음 한 번은 극장 밖에서' 이동진 영화 평론가가 쓴 '영화는 두 번 시작된다'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영화 밖에서 시작되는 두 번째 이야기는 어떤 것일까. 마음에 맞는 사람들이 영화를 통해 나누는 이야기들. 영화는 끝났으나 심장 깊은 자리에 남는 여운, 그리고 영화를 곱씹으면서 더욱 깊어지는 해석까지. 이렇게 영화는 상영관을 나와서 기억과 이미지를 통해 끊임없이 재상영된다.
곱씹고 곱씹게 되는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들. '위대한 영화는 이것이 있다'에서는 자아 가족 사랑 인생 죽음 행복이라는 테마 아래 선정된 영화를 심리, 경제, 교육 문화 세 가지로 나누어 각 분야의 전문가의 시선을 통해 설명하는 비평서, 영화 평론 서적이다. 알고는 있었으나 설명은 되지 않던 시각들이 이해가 되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정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기도 한다. 어떤 부분은 잉? 할 정도로 전혀 다른 해석을 제시하기도 한다. 생각은 모두 다를 수 있다. 해석이란 개개인의 관점에 따라 공감과 해석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영역이니 말이다. 책을 읽기 전에 목차를 보면서는 '인생'과 '죽음'편을 즐겁게 읽을 것이라 생각했다. 펼쳐보니 가장 흥미롭게 읽혔던 이야기는 '자아'편의 '트루먼 쇼'와 '인생'편의 '모던 타임스'였다. 책을 펼치는 순간 전혀 다른 이야기에 관심과 마음이 갈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나만의 영화 비평을 완성해 보도록 하자.
영화 두 번 읽기를 즐긴다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책이다. 관심 가는 영화가 있다면 더욱 즐거울 것이다. 영화 평론, 비평서를 좋아한다면 읽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