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산다는 건 무엇일까?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는 건 어떤 삶일까?
작가는 인간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다양한 기준을 제시한다. 책으로 배운 지식이 아닌 실천과 경험을 통해 배운 지식이 진짜 지식이라 말한다.
그런데 옛날 작가가 쓴 글이어서 일까. 세대 차이를 느끼게 하는 이야기들이 다수 등장한다. 봉사는 가치라고 말하지만, 복지는 나태한 인간을 길러내기 때문에 부정한다. 젊은 세대는 너무 유약해서 휴대폰도 없이 강제된 시기를 보내는 것이 필요하다 주장한다. 동성애에 대해 반대하지는 않지만, 이성애자와 동일한 권리를 주장해서는 안 된다는 알 수 없는 논리도 존재한다. 자연재해를 앞에 두고 국가의 도움의 손길을 바랄 것이 아니라 친인척의 도움을 통해 할 수 있는 것을 우선해야 한다고 말한다.
삶의 가치가 일관적이지 않다 보니 읽는 동안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특히 인도의 카스트 제도를 인정해야 한다는 내용을 읽으며 식겁을 했다. 전쟁과 고도성장기를 모두 거쳐간 저자의 입장에서는 지금 젊은 세대가 한심하고 답답해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문제는 세상을 보는 시각차가 아닐까. 그리고 사람이 사람에게 차별을 주는 것을 작가가 당연시한다는 걸 어떻게 납득할 수 있을까. 관대한 척, 세상을 이해하고, 삶을 베푼다 생각하는 보수 기득권의 글을 읽는 것 같아 일부 답답하기도 하다. 제목을 떠올리자 한숨이 나왔지만, 저마다 취향과 관점은 다르니까...라고 납득하려 한다. 서평을 정리하면서 바뀐 제목이 이해와 납득이 되었다.
저자의 글을 읽고 역으로 생각하게 된다. 잘 산다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는 삶은 대체 어떤 삶일까. 생각이 꼬리를 무는 동안 어째서인지 우울해졌고, 박노해 작가의 시집이 읽고 싶어져 '너의 하늘을 보아'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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