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을 들춰보듯 펼쳐지는 이야기
이제는 보기 힘든 필카 감성이 가득한 책인데, 오래된 앨범을 들춰 보는 듯한 책이다. 사진과 함께 실린 이야기는 저자의 추억을 담고 있는듯하다. 작가가 젊은 시절부터 꾸준히 찍은 사진들을 모아 과거의 추억들과 함께 만든 책처럼 보인다. 이 책이 담고 있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세월이다. 바래고 낡아가는 것들 이제는 오래되어 발걸음도 멀어지는 것들에 대한 가치를 담고 있다.
필카 감성이라고 기술했는데, 책에 실린 사진들은 작가가 직접 찍은 필름 카메라 사진이라 한다. 90년대부터 200년대 초반까지 작가가 전시나 프로젝트를 통해 담아낸 도시의 삶과 풍경이라고 하는데, 지금과 다른 풍경을 보면서 달리진 것은 사람만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도시가 짧은 시간 얼마나 역동적으로 변해왔음을 저자가 담아낸 풍경을 통해 들춰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