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이 노래하는
지옥도를 되짚으며
내가 나로 온전한 나로 존재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나를 이루는 무수한 운명론적의 결과물로 씨실과 날실처럼 이어진다. 반복되는 지옥, 개인의 삶. 동일하거나 혹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삶을 보여주며 저자는 무엇이 구원이자 극복인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운명의 지옥도는 어떤 구원을 필요로 할까. 어떤 구원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지옥을 끊은 유일한 선택이 과거를 나를 지우고, 나를 부정하는 것으로 밖에 바꿀 수 없는 것일까?
부모의 삶을 대물림하는 청년세대, 파브리카는 슬픈 운명론적 보고서이다. 각 주인공들은 운명의 굴레 속에서 각자 벗어날 길을 모색한다. 그들의 행보는 너무나 작고 소소한 일상의 부정에 가깝다. 이 소소한 행보가 앞으로 어떤 결말을 가져올지 알 수 없다. 보다 나은 삶을 가져다주면 좋겠지만, 더 깊은 수렁이 이어질 수도 없다. 신 이외에 누구도 확답할 수 없는 일이다. 적어도 새로 생긴 얼굴을 통해 맞이할 새로운 인생이 반복되는 삶에 갇힌 개인의 불행을 끊어 낼 수 있기만 바랄 뿐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적어도 주인공들과 같은 선택이 아닌,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마주할 수 있는 행복을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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