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직업이 달라지고 있다.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유튜버가 월 일억이 넘는 소득을 벌기도 한다. 매장을 내지 않고 인터넷상의 점포를 통해 더 큰 매출을 올리는 이들도 존재한다. 노동은 다양화되고 세분화되는 가운데 사회는 그 안의 빛 또는 어둠 양극단을 바라보고 부각한다. 매체와 사회가 다루는 방식은 자극과 흥미다. 덕분에 그 안에 가장 중요한 핵심을 간과하게 된다.
트랜스젠더는 하나의 이미지로 다루어진다. 짙은 화장과 과한 옷차림. 트랜스젠더와의 인터뷰를 통해 할리우드가 트랜스젠더가 묘사하는 방식과 사회에 끼친 영향을 다룬 미국 다큐멘터리 '디스클로저, 트랜스 리브스 온 스크린'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흥미롭다. 미국인 80%는 사적으로 알고 있는 트랜스젠더가 없으매도 공통적으로 이미지화된 트랜스젠더가 존재한다. 우리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또한 트랜스젠더 남성보다 여성을 다루는 수가 압도적이다.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 글을 읽으며 소름 끼쳤던 사실은 이 문장을 읽기 전까지 트랜스젠더 남성의 이미지를 머릿속에서 조금도 그리지 못했다는 점이다.
장애인을 다루는 방식은 매우 잔인하다. '나의 무섭고 애처로운 환자들'에서는 치료감호소 안의 환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정신과 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왜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사회는 변화하고, 세상은 깊어지고 있다. 조현병 환자들은 살인자가 아니다. 도움이 필요한 가련한 존재들이지만, 그들을 돌보는 가족들은 가난이나 무지로 인해 가족을 방치하거나 혹은 사지로 내몰기도 한다. 언론은 범죄가 발생한 배경은 다루지 않은 채 범죄에 초점을 맞춘다. 범죄를 일으킨 이의 조현병을 부각하면서, 사회는 조현병 환자를 위험한 폭탄처럼 대하고 있다. 섣부른 오해로 사회의 적이 되어 버린 사람들, 누가 이들을 구원해 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