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왜 이리 아프고 애틋한 것일까.
우리는 떠난다는 것, 죽음을 두려워한다. 죽음을 새길 때마다 역설적으로 삶을 떠올린다. 죽음이란 삶을 반추하는 하나의 거울이 아닐까. 남은 나날들을 더욱 뜻깊고 가치있게 만들기 위해 우리는 죽음을 논한다.
일전에 기술한 '당신이 살았던 날들' '남편이 자살했다' 등 떠난 가족을 추억하면서 쓰는 다양한 책을 볼 수 있다. '참 괜찮은 죽음'은 화자가 다르다. 이 책은 의사가 환자를 돌보면서 그의 가족을 지켜보면서 쓴 책이다. 그런데 괜찮은 죽음이라니? 책을 읽다 보면 관련 내용이 나오는데, 환자들 각자 삶의 마지막을 맞이하면서 자신의 삶을 좋았다 괜찮았다 말할 수 있는 바람이자 다짐과 같은 말이다.
전문적이나 어렵지 않고 간결한 문장은 쉽고 빠르게 읽힌다. 처음에 책을 받았을 때는 두껍다 여겼던 책이 펼치는 순간 순식간에 넘어간다. 생각보다 속도감이 빠른 편인데, 한 편의 의료 드라마를 보는 느낌을 받게 된다. 진솔하게 표현된 저자의 삶은 흥분되게 만들었다가 눈물을 짓게 만들기도 한다. 읽는 동안 순식간에 빠져들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와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책이다. 마지막을 덮는 순간 아쉬움까지 남는다.
책을 덮은 뒤 이 정도는 되어야 권위적인 상도 받는구나 싶었다. PEN Ackerley Prize 상을 수상했다고 하는데 영국의 작가 단체 PEN에서 수여한 상처럼 보인다. 또한 영국 내 다큐멘터리로까지 제작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