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소설이 뜨는 건 사회가 힘들기 때문이라던데, 최근 베스트셀러를 보면 일본과 한국 사회가 힘든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꿈에 대해 물어오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 노숙인 생활을 하던 주인공이 선행을 한 우연으로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불편한 편의점'까지. 장기간 베스트셀러를 유지하는 책들은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안녕을 선물한다.
2022년 일본 서점 대상 2위를 수상한 아오야마 미치코의 소설 '목요일에는 코코아를' 책 역시 삶에서 부딪히는 사소한 문제와 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따뜻함을 전하는 책이다. 각박한 세상, 우리를 구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거창한 기적도 아니고 이 책에 나오는 작고 소소하지만 따뜻한 위로가 아닐까.
마블 카페의 마스터부터 시작해서 손님의 이야기, 그리고 그 주변의 인물들로 주인공들은 수건돌리기를 하듯 이어진다. 그리고 마지막 다시 마블 카페로 돌아오는 이야기의 구성은 삶에서 일으킨 작은 파문이 다시 돌아오는 나비효과를 연상케한다. 잘해보려고 혹은 상대를 걱정해서, 혹은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의 삶은 언제나 고군분투 중이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실수와 오해는 우리를 좌절하게 만들지만 동시에 좋은 인연과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목요일에는 코코아를'에서 쏟아진 커피가 만들어낸 하트와 '성자의 직진'에서 사소한 오해로 만난 친구들이 다시 만나 메리지 블루를 선물하는 이야기까지. 이 사소한 우연과 구원이 우리의 삶에 주는 따뜻한 위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