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았지만, 아쉬운 점이 많은 책이다. '미움받을 용기'에 비해 뭔가 루즈한 느낌이 든다. 사유의 명품백 같은 책이지만, 뒤로 갈수록 힘이 달리는 것 같은 느낌을 자주 받게 된다. 특히 해결편에 등장하는 고전 철학의 사유들이 조금 예스럽게 느껴진다. '불안의 철학'에서 신선하고 재밌었던 것은 불안을 해석하는 아들러의 철학이다. 해석편 마지막 부분에 그리스 철학을 대거 배치하기보단 근현대의 철학자의 신선한 해석들을 포진시키는 게 낫지 않았을까. 이는 전작으로 인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일 테지만, 그래도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다.
먼저 읽은 '심리학이 불안에 답하다' '불안의 철학' 두 책은 서로 상호 보완적이다. 각각의 이야기는 나름 공감되는 면이 있으나 한 책의 사유만으론 답이 되지 않는다. 한 쪽에서 얘기하지 않는 조각을 다른 쪽이 갖고 있다. 어느 한 책만 읽어서는 조각이 맞춰지지 않는다. 한 쪽은 심리를, 한 쪽은 철학적 사유를 다루고 있기 때문일까. 같은 듯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두 책의 관점을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이 책의 장점과 단점 모두를 포함해서 이야기해도 '불안의 철학'은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불안과 관련된 다양한 철학적 사유. 그리스의 스토아 철학부터 시작해서 아들러의 철학까지. 이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철학적 사유가 맞물리며 읽는 맛과 지식을 더한다. 또한 등장한 철학자들의 명언은 무엇 하나 버릴 것이 없다. 명언과 철학적 사유의 선물세트 같은 책으로 한 번 풀어 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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