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후보 시절 감옥에 보낸 사안 중 하나인 'BBK 실 소유주'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당시 주요 현안 중 하나는 자신이 BBK의 실소유주라 말하는 대학 강의 동영상이었다. 당시 나경원 대변인은 이명박 후보의 말에 주어가 없다는 이유로 그가 실소유자가 아니라 주장했다. 그 논리를 받아들여졌고, 이명박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사건과 함께 진실은 미궁으로 가라 앉는 듯 했다. 결국 거짓은 밝혀졌고, 그는 개인 비리로 인해 감옥에 수감된 대통령이 되었다.
이는 미국이라 해도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클린턴과 르윈스키의 스캔들 당시 이를 부정하는 클린턴의 말에 is 논박이 벌어졌다. 빌 클린턴은 르윈스키와의 관계를 부정하며 "우리 사이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 there is nothing going on between us"라 진술했다. 나중에 그들의 부적절한 관계가 사실로 밝혀져 법적 소송이 진행되자 빌 클린턴은 is의 의미를 현재라 말하며, '현재 아무 관계도 아니다'라고 해석한다. 교묘한 말장난으로 그는 대통령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으나 언론과 국민은 그를 '야비한 윌리'라 부른다.
이렇게 정치인들은 섹스 스캔들이나 뇌물 수수, 팩트 체크가 까다로운 일 등 개인적인 사건을 덮기 위해 거짓말을 사용한다. 그리고 많은 정치인들은 이를 의도적으로 사용하여 거짓과 진실을 뒤흔든다.
트럼프의 거짓이 실수와 무책임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는 정교하게 설계된 거짓이라고 말이다. 트럼프는 자신을 공격하는 언론의 논거를 거짓으로 반박하고 비난을 왜곡한다. 동시에 자신을 인신공격의 피해자라는 이미지를 만든다. 언론은 당혹스러워했다. 그 흔적이 위에 링크 된 책들이다. 특히 '세상 곳곳에 포진한 무지한 자들과 대화하는 법'은 당시 트럼프를 대한 언론이 얼마나 분했는지가 확실히 느껴진다. 제목을 보라... 언론의 짜증이 그대로 묻어나는 것 같지 않은가.
저자 오사 빅포르스는 트럼프의 이런 행위가 전체주의 국가의 선전에나 어울릴 법한 교묘한 전략이라 주장한다. 트럼프는 진실과 거짓의 관계를 기묘하게 뒤섞으면서 사람들이 진실과 거짓보다는 자신의 말에 따르도록 선동했다. 이를 거짓말쟁이나 헛소리꾼으로 묘사할 때, 사람들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상황은 훨씬 더 암울해질 수 있다. 트럼프의 목표는 전체주의 지도자의 목표와 동일했다. 현실을 새롭게 정의함으로써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것이었다. 미국 내 흑인과 이민자들을 파괴하면서 미국을 오직 강한 자만이 구원할 수 있는 무법 국가로 묘사한 것이 그런 의도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