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보위라는 음악가를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만, 위의 문장에 담긴 뜻은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다. 화려함 뒤에 있는 외로움. 그리고 우주를 유영하는 듯한 고독. 이야기와 노래가 찰떡으로 붙어있는 편이었다.
신기하게도 음악이란 그 시절 유행하고 시간이 지나면 지나간 시절의 추억을 가져오는 매개체가 되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응답하라 1994,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8 시리즈였다. 우리는 왜 이 드라마에 열광했을까. 음악과 함께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그 시절의 풍경들. 그리고 그 시절의 추억들. 아련한 감성과 그리움. 우리는 함께 그 시절의 추억을 공유하며 아련해졌다.
'초원서점 믹스테잎'에는 국경과 시간을 초월한 음악들이 등장한다. 아레사 프랭클린, 스티비 원더, 데이비드 보위, 오아시스와 라디오헤드까지 한국 음악에서는 양희은과 송창식 김창완과 서태지, 정태춘까지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가들의 음악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로 인해 추측할 수 있는 당시의 향수. 저자 자신의 기억. 익숙했던 노래의 몰랐던 뒷이야기까지. 음악가의 인생사를 통해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의 가장 큰 선물은 그 당시의 음악을 QR코드를 통해 직접 들어 볼 수 있다.
음악이나 미술 등 관련 서적들은 취향이 한 쪽으로 치우칠 수 있는데, 이 책의 장점은 다양한 포크, 블루스, 발라드, R&B, 락, 로큰롤까지 다양한 장르가 섞여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음악을 다양하게 듣고 좋아하는 건 확실히 알겠다. 덕분에 몰랐던 다양한 종류의 음악들을 들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 책을 읽을 때마다 꼭 QR을 찍어 관련 음악들을 들어보기를 바란다. 저자가 숨겨놓은 희귀 영상들과 음악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저자는 자신의 일생에 많은 음악들을 소환한다. 그 안에 담긴 것은 음악가들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작가의 삶이기도 하다. 그 중 송창식과 김창완 편이 남았는데, 음악을 이야기하면서 저자는 자신의 음악과 글에 대한 이야기를 적는다. 어떤 음악들은 나의 삶의 길, 계기, 연결고리를 담고 있다. 나에겐 어떤 음악들이 있었을까, 이 책을 통해 타인이 찾은 보물들을 잠시 엿보도록 하자. 그리고 나의 삶에 숨겨진 보물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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