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자살도 심각하지만, 그보다 심각한 것은 이를 보는 시선이다. 모두가 힘들어 우리는 남의 아픔과 고통을 보지 못한다. 내가 잘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 보니 사회 전체의 이익을 생각하지 못한다. 모든 것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책 여러 곳에서 지적하고 있다. 20대 청년의 죽음은 결코 한 개인의 문제 아니다. 사회가 방치한 문제가 표면으로 드러났음을 사회는 깨달아야 한다.
'가장 외로운 선택'에서 자살을 하는 가장 큰 원인은 세대 간 성별 간 공감의 단절이라 말한다. 청년은 삶의 희망이 없다고 말하고, 어른들은 요새 젊은이들이 나약하다고 말한다. 평등을 요구하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정치는 혐오로 갈라치기 하고, 비하한다. 기성세대로부터 이해받지 못한 청년들은 더 불행해졌다. 여성들의 사회적 불평등은 엄연히 존재하지만 이를 개인의 불만과 이기심으로 취급하는 시각은 20대 여성들의 급격한 자살률로 화하고 있다.
이는 구조적으로 바뀔 수 없는 것인가? 가까운 나라 일본의 예를 통해 보니 전혀 아니다. 일본은 40대 여성 주부들의 자살률이 심각하다. 일본 사회는 이를 여러 가지 시각으로 분석으로 사회적 지원대책을 마련한다. 심리적 지원과 일자리 지원의 이원화 정책으로 자살률이 급격히 떨어지는 성과를 만들어 낸다. 코로나 이후 일본의 자살률은 성별과 연령대를 옮겨가는데 이는 코로나로 인한 실업률에 따른 것으로 보이고 있다.
코로나는 전 세계 청년들의 우울감을 높여주고 있다. 사회적 고립감과 어쩔 수 없는 실업률로 인한 패배감. 이는 막 사회적인 도약을 시작하는 청년들에게 치명적이다. 사회는 이 일이 청년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치부해서는 안 된다. 코로나 시대의 자살률은 단기간 파악이 어렵다 향후 1~2년 장기적 전망을 가지고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이 일을 차후로 미뤄서는 안 된다. 심리적이나 일자리 지원이 병행될 문제인 것이다.
사회에 기댈 곳 하나 없이 정서적으로 고립된 청년들의 삶. '가장 외로운 선택' 이 책은 청년 세대의 암울의 일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실태 보고서이자. 우리 사회 이웃에게 전하는 경종의 메시지이다. 안타까운 것은 정치는 이들의 힘듦을 법으로 구조적으로 바꿔주지 않았다. 20대 여성과 남성을 서로 의자 뺏기 하듯 싸우고 미워하게 만들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