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비가는 고양이의 시점으로 쓴 글이다. 겨울 가고 나면 따뜻한 고양이에는 시점을 바꿔 쓴 글이 다양하게 등장하는데, 하나같이 범상치 않다. 에세이지만 평어의 문장이 아닌 시의 함축된 문장이 사용되어 운율감과 아름다움이 있다. 시와 에세이 중간에서 만날 수 있는 아름답고 섬세한 문장들. 매혹적인 문장을 읽어 나가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장에 다다른다.
시인들이 쓴 에세이나 단어집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는 편이다. 섬세하게 졸여진 단어와 문장들. 그 행간까지 숨을 쉬는 책이라 읽는 재미가 있다. 시인 답게 다양한 시도를 통해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만큼 더 매력적인 글들이다.
길상호 시인은 정말 고양이를 좋아하는 것 같다. 선물처럼 고양이 그림이 등장하는데, 시인이 직접 그린 그림들이라 고양이를 향한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함께한 고양이들이 품종묘가 아닌 점도 좋았고, 담겨진 이야기들도 읽으면 가슴 따뜻해질 이야기를 가득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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