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허구로 만들어진 이야기 '소설'을 읽는다. 왜 우리는 소설을 읽을까. 소설은 우리 삶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 이야기 속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어 살아가는 캐릭터를 본 저자는 소설과 대화를 통하는 방식을 고민한다.
저자는 본인이 읽은 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설정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하고 이를 일상으로 가져와 이야기를 시작한다. '삶을 이야기하는 책 읽기'라는 조금 복잡한 방식으로 소설과 대화를 시도하는 책이다. 원 이야기가 있고 독자가 만들어 낸 새로운 이야기가 있다.(이 과정을 통해 독자는 저자가 된다.) 저자는 이를 독자들과 다시금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야기는 확산된다. 이야기를 읽은 독자들은 주인공과 주제를 되새기며 자신의 일상과 경험을 나눈다. 그 과정에서 독자는 이야기 속 주인공을 응원하거나 질책한다. 나의 삶과 일상이 이야기와 맞닿으며 생겨나는 파장으로 인해 독자의 삶은 보다 성숙해진다. 독자 내면의 깊이만큼 이야기는 확산되고 생명을 얻게 된다.
저자는 왜 이리 복잡한 방식으로 책을 써내려갔을까. 저자의 글을 통해 소설 속 주인공이 갖게 되는 인생과 독자들의 인생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보고 싶었던 듯하다. 이것은 저자가 자신이 쓴 글에 갖는 애정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의 글을 읽으며 저자가 기존의 작가들에게 갖는 경의와 글에 대한 애정과 존경을 알 수 있어 좋았다. 이 책은 글을 쓰고자 하는 이들이 읽는다면 더 크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