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만 하고 싶고, 회사 가기 싫은 날이면 자영업자를 꿈꾸게 한다. 물론 실행에 옮기지는 않는다. 저자의 말처럼 이런 생각은 아슬아슬하다. 실패 시 져야 할 무게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아무도 없는 곳을 찾고 있어' 이 책은 꿈만 꾸는 직장인들에게 힘을 내라고 말하는 책도 아니고, 회사를 뛰쳐나와 너도 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책도 아니다. 지방에서 커피 로스터를 10년 해온 남자는 악전고투하는 일상에 대해 적고 있다. 서툴고 미숙하지만 이런 사람도 어떻게든 해내고 있다는 말을 전한다.
책을 읽다 보면 '어떻게든 해내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노력한다고 모든 것들이 어떻게든 되지는 않는다. 실패하거나 무너지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현대사회의 우리들은 무엇보다 시간이 없다. 저자의 말은 무엇보다 솔직하고 현실적이다. 직장을 때려치우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만나는 것은 꿈과 행복이 아니다. 힘든 현실과 실패의 나날들이 중첩될 뿐이다. 가게를 운영하는 법을 적고 있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실패의 과정 속에서 자신을 내려놓는 법, 조금 더 편안해지는 법, 즐거워지는 법에 대한 이야기다. 하루하루 나이가 들어감에도 무언가 이룬 것이 없어 아쉽다면, 삶의 가치를 찾지 못하고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아무 페이지나 펼쳐들고 천천히 읽다 보면 따뜻한 삶의 온기가 전해지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