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사람 찾기는 부부간의 문제를 다룬 소설이다. 전에 읽은 '19호실을 가다'와 스릴러 '나를 찾아줘'가 생각났으나 어떤 의미로 닮았지만, 조금은 결이 다른 작품이다. 그들은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듯 보였으나 그것은 겉보기 일뿐이다. 그 평화롭고 아름다운 가정에 남편의 자리는 없다. 그에게는 접근금지 명령이 내려졌고 그는 그 평화로운 광경을 그리워하고 지켜볼 뿐이다. 결혼생활을 아름답게 그리는 그와 달리, 아내인 요한나는 '좌절, 분노, 고독' 이 세 개의 단어로 결혼생활을 정의하고 있다.
서로를 믿지 못하는 부부는 상대를 끊임없이 시험한다. 아내는 남편을 나쁜 사람으로 만들었으나 결국 혼자 남게 되었다. 아내는 최선을 다했으나 남편의 행복이 자신의 행복이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남편은 잃어버리고 난 뒤 상대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서로를 얼마나 찾고 있었는지 깨닫게 된다. 나쁜 사람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다. 하지만 자신을 고립시키고 고독하게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오래된 부부는 상대를 이해하지 못한 채 깊은 곳에 자신을 감추고 외치고 있을 뿐이다. 긴 모색의 시간, 자신을 감추고 말하고 있을 뿐이다. 어서 와서 나를 찾아줘. 이 작품은 여러모로 충격적이고 결혼과 가정, 부부생활에 대한 각자의 면, 그리고 이해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