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건 어떤 일일까? 어쩌면 외로운 일이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다. 행위의 주체가 '나' 자신이 유일한 행위. 그럼에도 불구한 건, 손끝에서 나온 텍스트는 결코 내가 될 수 없다. 저자는 이를 깨달으며 글을 쓸 수 없다고 말했다. 원하는 일을 찾는 과정에서의 방황은 공황장애에 이르렀고 나 자신을 잃었을 때 저자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온전한 '나'를 찾기 위해서
글을 쓴다는 것은 신기한 일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스스로를 배반하기도, 온전한 자신을 찾아주기도 한다. 정말 글을 쓴다는 것은 어떤 일일까. 이것은 글이란 매개체를 통해 온전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다.
삶이란 문제를 풀기 위해선 인생이란 오답노트가 필요하다. 한 번 뿐인 삶 속에서 어떤 오답노트를 만들 수 있을까. 책을 읽는 이들은 이야기 속 주인공을 통해 타인의 인생을 엿볼 수 있다. 글을 쓰는 이들은 옳든 그르든 끊임없이 적는 행위를 통해 오답노트를 만들 수 있다.
지도 없는 여행을 떠날 때: 속마음 쏟아내기
나를 사랑하는 만큼 솔직하고 싶다: 숨은 목소리 찾기
과하지 않게 지금의 감정을 표현하는 법: 감정 손질하기
필사의 기쁨과 감정의 호명: 마음에 이름을 붙이다
내 생각은 가끔 완전한 착각이었다: 기억의 팩트체크
나에게 친절한 글쓰기: 팩트체크를 넘어서
감정의 재구성: 감정의 패턴 인식은 이해로 나아간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3장, 챕터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글쓰기를 설명하고 있다.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글쓰기란 문장이나 표현을 보는 것이 아니다.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것, 최근의 감정부터 시작해서 너무 오래되어 잊어버린 해묵은 감정들까지, 그 모든 것들은 정리되지 않아도 상관없다. 이따금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것, 나의 감정을 솔직하게 지각할 수 있는 것, 이 순간 문장은 훌륭한 내면의 거울이 되어준다.
쓰는 것이 자신을 이해하는 행위가 될 수 있는 것은, 글쓰기란 자신과의 거리 두기 때문이라는 저자의 말이 무척이나 와닿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