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문장들 - 1만 권의 책에서 건진 보석 같은 명언
데구치 하루아키 지음, 장민주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첫 번째 명언은 단테의 신곡 지옥에서 가져왔다. 삶의 교훈을 주는 명언에서 모든 희망을 버리라니, 충격적이기 그지없다. 저자는 삶에 대한 기대를 버리라 말한다. 인생과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라고 적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배우는 것이다. 지식과 삶에 대한 지혜 모두가 필요하다. 계속해서 배우고 읽고 익혀야만 삶이 주는 편견에서 멀어지고 세상의 진짜 모습을 허심탄회하게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렇게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을 실천한다. 임원으로 잘나가던 58세의 회사원은 갑자기 퇴사를 하고, 30대 청년과 동업을 시작한다. 그리고 10년 뒤 회사는 상장이 될 정도로 성장한다. 70세 저자는 또다시 회사를 떠나 대학 학장이 되어 새로운 일에 도전 중이다. 그를 움직이고 도전하게 만든 힘과 원동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는 책이라 말한다.

책, 사람, 여행을 통해서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명언이나 지금 심정에 꼭 들어맞는 문장을 만난다면 그 문장을 자기만의 사전에 추가해보세요. 사전이 풍성해질수록 인생을 뻔뻔하게, 현명하게, 재미있게 사는 지혜도 쌓여갈 것입니다.

책을 읽는 이유란 무엇일까, 명언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불완전한 우리의 삶은 끊임없이 답을 찾고 싶어 한다. 책을 읽는 이유도 명언을 읽는 이유도 같지 않을까. 이 책에서는 1만 권의 책의 이야기를 녹인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실린 책이 1만 권은 아닌 듯한데, 하나의 명언 당 여러 책들 예시로 들고 있어 저자가 얼마나 책을 많이 읽었는지, 다독의 깊이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구리를 거울로 삼으면 옷차림을 정리할 수 있고, 역사를 거울로 삼으면 흥망성쇠를 알 수 있고, 사람을 거울로 삼으면 득실을 밝힐 수 있다. 일찍이 이 세 가지 거울로 나의 과실을 막았다.

이세민, 정관정요

이 책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문장, 우리는 날마다 결정을 내려야 하고 그 결과는 우리에게 귀속된다. 지금 내 삶을 선택이 쌓인 결과에 가깝다. 그 선택들은 매 순간 옳았는가, 절대 그럴 수가 없다. 우리의 삶은 선택만큼의 실수와 망설임이 겹겹으로 쌓여 있다. 이 책은 그런 선택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적어도 위의 세 가지를 따르면 실수는 안 할 것 같아 이 글을 나의 다이어리에 한 번 더 적었다.

마지막 챕터 '나를 지키는 힘'을 기대했는데, 주옥같은 사랑 명언들이 나와 놀랬다. 심지어 니체까지. 세상은 혼자보단 함께 가 더 빛이 난다는 뜻일까. 조금 더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들 수 있는 이야기들로 가득하길 바랐는데, 이 챕터가 나에겐 조금 아쉽게 다가왔다.

30대 중반을 지나면서 참 어리석게 살아왔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때 한 친구가 말했다. 매일매일 조금씩 현명해지면 되지, 그럼 나중엔 그간 한 실수를 덮고도 남을 정도로 현명해지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과거의 실수가 아쉬울 순 있지만 살 날은 아직 많이 남았다. 이제부터라도 한 걸음씩 더 끊임없이 현명해질 나에게 응원을 던지는 책이 아닐까.

60, 70이 되어서도 저자처럼 도전하는 날들로 가득하길 바라며,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멘토를 찾기가 쉽지 않은 세상이다. 그렇기에 고전과 인문학은 더 큰 가치를 가진다. 이 책의 문장을 통해 나의 길과 삶을 다듬어야겠다. 조금 더 반듯하게, 현명한 통찰을 가지도록

https://blog.naver.com/sayistory/222362052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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