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헌책방 -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삶에 관하여
다나카 미호 지음, 김영배 옮김 / 허클베리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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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삶에 관하여'라는 부제 때문이었다. 신기하게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정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최소한 무언가는 이룬 삶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많은 이들은 자본주의에 밀리지 않기 위해 꿈을 접고 산다. 자신의 꿈과 행복을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헌책방을 한다니, 이 이야기를 하면 누구든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다.

어릴 때부터 주변머리가 없고 계산도 잘못하고 소통 능력도 별로 없어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때 이미 ‘직장 생활은 나하고 잘 맞지 않는다’고 깨달았기 때문에 언젠가는 내 가게를 차렸으면 좋겠다고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저자는 사회생활을 하기 위한 스킬들을 자신이 갖추지 못했다고 말한다. 주변머리나 소통 능력도 없기 때문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자신의 가게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줄곧 했다는 것이다. 직장 생활이 맞아서 하는 사람이 있던가, 저자의 선택은 부럽기 그지없으나 그 이후의 일들이 나는 너무 두렵고 무섭기만 하다.

그리고 저자는 그 많은 가게들 중 헌 책방을 차린다. 어떤 이들은 움직여야 일이 풀리고, 어떤 이들은 차분히 한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일이 풀린다고 하는데 자신은 후자이기 때문이라 말한다. 한마디로 헌책방 체질.

헌책방을 시작하면서 가졌던 구체적인 비전은 단 하나. ‘고양이를 키운다’는 것이었습니다.

헌책방을 열었더니 사람이 와서 신기하고 책이 팔려서 더할 나위 없다고 말하는 작가. 헌책방을 열면서 저자가 가졌던 목표는 단 하나였다. 고양이를 키우는 것. 바라는 것이 적었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만족스러웠던 것이 아닐까. 꿈을 이룬다는 자세란 마음을 비우고 하루하루 주어진 행복을 즐기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모든 것에 최고를 목표로 하고 밀리지 말아야 한다고 되새긴다. 경쟁 사회에서 밀리면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할 것처럼 군다. 어떤 이들은 이런 저자의 선택을 도태라 표현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런 책들이 하나 둘 나오면서 읽히는 것은 은연중에 우리 역시 끝을 모르는 경쟁이라는 전투에 지친 것은 아닐까. 그런 것과 관계없는 삶을 살고 싶다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잘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잘못하니까 할 수 있는 일도 있다. 이 말은 몸과 마음 모두 성장이 더디고 느림보라고 불려온 제가 그래도 어떻게든 세상과 이렇게 타협하게 되기까지 살아오면서 얻은 제 나름의 인생철학 같은 것입니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고 모든 것을 잘 할 수는 없다. 모두가 최고일 수 역시 없다. 조금 내려놓음이 필요한 시대 우리가 정말 바라는 삶은 어떤 것일까. 그리고 진짜 행복이란 정말 무엇일까. 읽기 쉬운 문장으로 편하게 읽어 가면서 던져지는 문장 문장,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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