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정도 프리랜서로 일한 적이 없다. 비고용 특수노동이란 명칭이었지만, 쉽게 말해서 일하는 백수였다. 방과 후강사와 비슷한 일이었고, 들쭉날쭉한 급여와 고용과 관련되어 어떠한 보장도 받지 못하는 점으로 인해 일한 급여의 일부를 떼이거나 부당한 처사와 대우를 받은 적이 많았다. 개인 사정과 관계없이 하루를 빠지면 급여를 받지 못하는 노동, 특수노동이라 칭해지는 프리랜서 국가에서 말하는 48시간 노동 대상도 아니다. 새벽이나 아침에 퇴근하는 일이 허다했고, 이러다 죽는 게 아닐까? 란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지금은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고, 급여는 그때의 절반으로 줄었지만 그 시간으로 돌아가 다시 선택을 한다 해도 결정이 바뀔 것 같진 않다.
세상에는 그림자 같은 일이 많다. 건물에서 청소를 하는 분들은 자신의 휴게실조차 같지 못한다. 그들은 화장실 한 편이나 혹은 그 주변에 있는 보일러실 같은 곳에 머무른다. 그분들을 통해 편의를 받고 있으면서도 많은 사람들은 그 존재를 없는 듯 여긴다. 그림자나 유령처럼, 이런 책이 점점 많아지길 바란다. 하여 우리의 삶의 그림자와 유령들이 우리의 이웃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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