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받은 이디스 워튼. 워낙 유명한 고딕 소설가라 퓰리처상을 받았다는 사실이 더 낯설다. 환상과 괴기의 기묘한 경계와 인간의 심리를 워낙 섬세하게 다뤘기에 100이 지났음에도 어색하거나 촌스러움이 없다.
그녀의 또 다른 소설 '올드 뉴욕'에서처럼 그녀가 가장 무섭고 괴이하게 다루는 것은 '인간'이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하나의 사건으로 인해 도덕적 딜레마와 갈등, 선택을 하는 상황에 놓인다. 선택의 고뇌를 섬세하게 다룬 탁월한 묘사들이 특히나 매력적인 소설이며, 그 과정에 이루어지는 삶의 부조리와 위선 삶의 딜레마가 깊이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