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책을 권합니다 - 북큐레이터가 들려주는 책방 이야기
노희정 지음 / 소동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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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작가의 어려움을 본 '책이 밥 먹여준다면'을 보았다면 '오늘도 책을 권합니다.' 20년 동안 책방을 운영한 서점 주인의 인생, 그 희로애락을 볼 수 있는 책이다. 정말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려서부터 줄곧 서점 또는 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 했다. 서점 주인이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환상 같은 미래 중 하나다. 하지만, 누구도 이를 실천에 옮기지 못한다. 현실과 꿈의 갭 차이란 그만큼 크고 깊다. 그 현실의 어려움을 알고 있기 때문에 쉽게 건드리지 못한다.

 

모든 공간과 삶에는 흔적이 남는다. '곰곰이 책방'이 처음부터 순항으로 지금까지 쭈욱 잘되어 왔을 리는 없을 것이다. 그때그때마다 고민이 있었을 것이고, 나름의 방법으로 개선을 하며 지금에 이른다. 그리고 운영하게 된 '북 큐레이션 프로그램'은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져 전국에서 전화를 받고 진행하기에 이른다. 그 성공은 많은 시행착오와 고민의 산물일 것이다. 무턱대고 성공만을 보고 똑같이 따라 해서 같은 결과를 얻을 수도 없을 것이다.

저자는 책방을 꿈꾸는 사람들이 가지는 환상과, 서점 운영에 관련된 사람들, 그리고 기획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개한다. 하나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사업 안을 정할 때마다 했던 고민들을 함께 기재하는데, 무척이나 현실적이라 서점을 운영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한 가지 일을 오래 하다 보면 생기는 신념이 있다. 저자에게서 특히나 그런 생각들을 엿볼 수 있었다. 책방 차리는 일은 단순히 책을 유통하는 것이 아니다. 독자들과 소통하는 일이며, 그것을 위해 책방 지기가 지켜야 할 운영 원칙이 존재한다. 북 큐레이터의 역할과 유통, 함께 상생하는 방법 등 책방을 성장시키기 위해 진행한 프로그램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개한다. 책방은 마음의 땀으로 운영한다더니 많은 고민과 시행착오, 운영 철학이 더해져 한 권의 책이 가볍지 않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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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을 하면서 좋은 것은 나이가 들어도 자신의 일에 대한 애정과 가치관이 순수한 이들을 만나서 힘이 난다는 것이다. 때로는 유통이나 책방들이 문을 닫게 되어 손해도 크고 힘들 때도 많지만 잘 견디고 다시 일어나는 모습을 보여줘 애잔할 때도 있다. 하지만 출판사에서 만들고 있는 책 이야기가 나오면 눈이 빛날 정도로 애정을 가지고 이야기한다. 출판사 대표들에게는 책이 자식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한 권 한 권이 소중하다. 그 책들이 책방에 올 때는 애정 어린 눈으로 봐주려고 하고 그 책을 만든 작가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한다.

출판사와 함께 가는 책방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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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일. 참 멋진 말이다. 평생직장이 없어졌다고 말하는 지금 더욱 그렇다. 꼭 서점이 아니라도 나는 미래에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 일을 하기 위해 나는 어떤 노력을 기울일 수 있을까. '오늘도 책은 권합니다'를 읽고 새삼 지난온 삶과 앞으로를 생각하게 되었다.

 

 

https://blog.naver.com/sayistory/222239786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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