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슬픔엔 영양가가 많아요
강지윤 지음 / 봄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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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친구의 죽음을 통해 찾아온 우울감. 이렇게 슬픈데 내가 이렇게 살아도 될까? 나는 이렇게 살아있어도 될까? 심리치유사로 타인에게 우울감의 답을 주던 저자는 깊은 회의감에 빠진다. 타인을 치유하는 동안 내면에 쌓이는 슬픔을 미처 몰랐던 것이다. 치유의 시간 동안 써 내려간 글들을 타인을 상처를 다독이기 위한 글이기도 하다. 슬픔이 나쁘진 않다. 슬픔은 나를 다시 일으키고 살게 하는 자양분이 있다는 글. 서문이 너무 좋아 이미지를 따로 올려둔다.

회사와 사회, 가족과 친구들까지. 모두 내 맘 같지 않다. 하루하루 쌓이는 스트레스. 무수한 것과 싸우고 있다. 어쩌면 버티고 있다는 말이 옳을지 모른다. 삶이란 그렇게 치열한 것이다. 이렇게 적고 나니 하루하루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그것을 괜찮다, 다 좋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심플한 목차 디자인. 삶과 인생, 사랑을 이야기하는 83편의 글이 실려있다. 여유시간에 틈틈이 읽어도 좋을 듯, 한 편 한 편이 짧고 간결하다. 들고 다니면서 읽어도 좋을 정도로 손안에 들어오는 알맞은 사이즈. 감성적이고 사랑스러운 글들이 가득하다.

그대의 실루엣이 슬픕니다.

그대의 뼈들이 슬퍼요.

그대의 슬픔엔 영양가가 많아요.

슬픔에서 녹여낸 눈물이 사과나무를 키웠지요.

발갛게 익어 달콤한 사과나무.

더러 벌레가 먹어 가슴 한편 빨갛게 금이 가 아려도

그대의 슬픔엔 영양가가 많아요.

그대의 슬픔엔 영양가가 많아요 중에서

표제작인 '그대의 슬픔엔 영양가가 많아요' 슬픔을 녹여 키우는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쉽게 읽히지만, 많은 것을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글이다.

슬픔은 아프기만 한 것일까. 이외에도 살면서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이미지들이 있다. 위에 첨부한 이미지 역시 슬픔, 외로움, 혼자, 살면서 결코 마주하고 싶지 않은 감정들이다. 저자가 그 감정들을 쓰다듬으며 전하는 이야기들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어땠을까. 지나간 삶을 돌이켜보게 된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착하게 보이려고 애쓰고 있진 않은지 그로 인해 상처와 스트레스를 받고 있진 않은지. 읽으면서 나 자신을 생각하게 하는 글들이 많았다.

나 역시 소중한 사람을 잃고 방황하던 순간이 있다. 지난 삶이 무의미하고 노력하는 삶에 회의감을 느꼈던 순간이 있다. 당시 나는 나를 위로하려 노력했던가. 그저 모든 것을 포기하고 방치하지 않았던가. 저자의 책을 읽으며 지난 몇 년을 반성하게 된다. 지금 나는 나를 위하는 시간을 만들고 있다. 지금의 모든 사건 사고들이 나를 걷게 하는 힘이자 삶의 주춧돌이 되길 바란다.


https://blog.naver.com/sayistory/222161109564

우리의 슬픔엔 가치가 있다, 그대 슬픔엔 영양..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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