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일이다. 누군가 보기엔 분명히 황당무계하고 말도 되지 않는 사건들을 당연하게 믿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들은 왜 이런 음모론은 믿는 것일까.
첫째, 음모론은 사람에게 공통으로 나타나는 기능적 인지 과정의 왜곡에 의한 것이며, 특히 패턴 인식과 행위자 감지에 뿌리를 두고 있다.
아 어렵다. 쉽지 않다. 요약이 안되겠지만, 요약해보겠다. 책의 핵심 파악에 능통한 편인데, 이 책은 여러모로 힘들었다. 사람들은 불안과 공포에 노출되는 순간 이 사건에는 행위자가 있다고 믿게 된다. 그 사건의 본질과 사건을 일으킨 장본인을 찾으려 하는 심리가 음모를 만들고 믿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둘째, 음모론은 집단 간 갈등에 뿌리를 두고 있다.
첫 번째 주장만으로는 음모론의 모든 주장을 설명하지 않는다. 사람이 바보도 아니고 무턱대고 던져진 음모론을 믿지는 않을 것이다. 그 안에는 집단 간 갈등, 가장 민감한 부분을 건드린다는 점이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어디에 소속되길 바라고 그 집단의 유지에 총력을 기울인다. 이 조직에 위해를 가하거나, 혹은 해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면 그것이 음모론이라 하더라도 사람들은 믿게 되는 것이다.
셋째, 음모론은 강력한 이념에 뿌리를 두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옳고 그름과 종교 등 개인의 주관적 신념을 지니고 있다. 이 도덕적 판단은 사회적 규범이나 가치판단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신념이 타인과 다를 수 있음을 인지한다. 그러나 공포나 불안은 사고를 경직시키며 대척점에 있는 주장과 사고를 배척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무슬림과 관련된 많은 가짜 뉴스가 그 예라 할 수 있겠다.
음모론은 누가 믿는 것일까?
음모론은 어디에서 시작될까?
그리고 어떤 결과를 초래할까?
책에서 제시한 다양한 현상을 살펴보면, 인류 역사와 함께 음모론은 존재해왔다. 이것은 사회적 불안감과 함께 공존하는 것으로 삶의 한 측면이라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부 음모론 특히 '환경오염'과 관련된 음모론 등은 환경에 대한 관심을 줄이면서 사회에 해악을 끼치기도 한다.
현재 인류는 세계화 등의 영향으로 책임감 있는 해결책을 가져야 하는 중대한 사안 앞에 서있다. 포퓰리즘, 지구 온난화, 집단 간 갈등, 공중보건, 빈곤, 이민, 실업, 공공 지배 구조 등을 포함한 이런 중대한 문제들도 음모론의 대상이 된다. 이는 사회 발전을 지연시키고 일부는 후퇴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음모론에 대한 통찰력 있는 시각은 이 세상을 덜 강박적인 사회로, 좀 더 발전적인 시각을 가지도록 기여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