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것들은 모두 나를 울게 한다 - 사랑, 삶 그리고 시 날마다 인문학 2
김경민 지음 / 포르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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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겪는 이별과 상실

그리고 그것들이 할퀴고 간 상처에
시詩는 연고가 되어준다.”


사진을 잘 못 찍어 서평단을 진행할 때 스트레스를 받는데, 이번엔 촛점조차 맞지 않아 부끄러울 뿐 입니다.

중국의 유명에세이 작가가 이별 이 후 60일 동안 극복의 날들에 대한 글을 쓴 ' 모든 상처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를 읽고  꽤 인상 깊었는데, 이 책은 이별 이 후 상처를 극복하고 홀로서기까지의 과정을 시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1부는 이별의 과정을 단계별로 나누어 그 과정마다 공감이 되는 시와 작가의 일상 에세이를 적고 있고, 2부는 극복과 관계에 대한 시들을 실었는데, 하나같이 공감되고 좋은 시들이라 두고두고 남을 것 같습니다.



"그날 마구 비틀거리는 겨울이었네"


이별의 예감을 알리는 이별의 도착, 그 중 첫 시인 기형도 시인의 '그 집 앞'을 읽으면서 이 책을 두고두고 아끼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별과 마구 비틀리는 겨울에서 더 어떤 표현을 붙일 수 있겠어요. 

이런 책들을 시만 좋아도 절반은 점수를 따는 책이고, 의미를 부여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사랑한 모든 것들은 모두 나를 울게 한다.' 이 점을 잘 알고 있고 자신의 목적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은 전문가의 젠척 하는 느낌이 없어 더 좋은 책입니다. 유명하고 잘 썼다고 하나 일반일들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어렵고 난해한 시들을 싣고 있지 않습니다. 일상에 같이 차 한잔을 마시며 나누는 시들은 하나같이 공감을 품고 있어 더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들어요. 시를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이 글에 실려진 글들의 의미에 공감 할 수 있을 것 같아 더 추천하게 되는 책 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 제일 좋아하는 편은 '자존은 결심으로부터'입니다. 재밌지만 삶을 찌르는 '웃프다'라는 표현에 딱 들어맞는 시들이 실려 있습니다. 가장 좋았던 시는 이병률 시인의 '별'인데, 요새 세상에 죄를 많이 짓고 사나 봅니다. 지인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어떤 시가 좋은지 의견을 나누는 것도 좋은 일이 될 것 같습니다.



"내가 사랑한 것들은 모두 나를 울게 한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순전히 제목 때문이었습니다. 책을 다 읽은 뒤, 두고 두고 곱씹어도 좋은 제목이란 생각이 듭니다. 생각해보니 나를 슬프게 한 것은 한 때, 내게 가장 소중했고, 사랑했던 존재들 이었네요. 

이 책은 시리즈입니다. 다른 시리즈로 '내가 사랑한 시옷들'에선 외국 유명시들이 있는데, 하나 같이 유명한 작가들이라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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