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재의 나의 일은 육아입니다.
한 아이를 키우는 일은 정말 온 우주의 힘이 필요한 일임을 절실히 깨닫고 있지요.
아이가 낮잠을 자는 시간, 책을 읽는 시간이 좋아요.
요즘은 낮잠을 안자려고 하는 아이와 실랑이도 꽤 있지만요.
책을 읽으면서 계속 마주하게 되는 질문을 따라가게 됩니다. 올바른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야 올바른 해답을 얻을 수 있게 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일을 하면서 겪게 되는 요인들. 그 불편함을 살펴보며 사례와 함께 제시되어 있어 공감을 더 갖게 되더군요.
워크디자인이란 용어가 처음 듣는 분들께는 꽤 낯설게 느껴질 것입니다. 저도 처음엔 도대체 워크디자인이 뭐야? 라는 의문을 갖었었죠.
저자는 일이 가진 본질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 직업은 일의 껍데기이다. 일은 직업보다 더 본질적이고 실체적인 개념이다.
- 일은 성장하고, 노동은 소비된다.
- 일은 선악의 방향성이 있다. 일은 가치 지향성을 지닌다.
-일 없이 인간은 살아갈 수가 없다.
디자인의 어원은 '지시하다,' '표현하다', '성취하다'라는 의미의 라틴어 '데시그나테'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디자인을 아름답게 꾸미고 만들어낸다는 소극적인 의미를 뛰어넘어서, 디자인에 관해 좀 더 광의의 해석을 해본다면, 디자인은 곧 '문제의 본질을 탐구하고, 이를 스스로 해결해내는 총체적인 과정'을 뜻합니다.
스스로 문제를 발견해내고, 스스로 풀어나가는 일종의 프로세스를 지칭하는 거죠.
워크디자인(work + design)은 나에게 주어진 현실적인 일을 직면하고, 이 일을 다각적 관점으로 살펴보며, 당명한 문제를 해결해 나아가면서, 궁극에는 자신을 닮은 일로 만들어가는 일련의 과정이다.
워크디자인은 현재에 가장 집중하며 자신이 속한 일의 상황과 맥락 안에서 고객을 정의하고, 일을 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문제'를 구체화하여, 해당 문제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풀어나갈 수 있는 힘을 키우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즉, 근본적으로 일에 대해 건강한 관점을 갖게 함과 동시에 일을 해나가는 전 과정을 주도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생각의 힘을 키워주는 과정을 위미한다. (page 51)
일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 평생하는 것이죠. 어떠한 형태로든 말이죠.
일을 단순히 노동의 개념으로 보지 않고, 가치 지향성을 지닌 개념으로 바라보는 것이 저에겐 의미있었어요. 우리의 삶에 일이란 삶 그 자체이기도 하지요. 워크디자인을 적용한다면, 제 삶을 좀 더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일에서 길을 잃는 10가지 이유를 저자는 수년간 수집한 자체 데이터를 통해, 일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역량, 재미, 의미, 관계, 인정, 비전, 업무, 보상, 조직 문화, 환경으로 추려냈습니다. 각 요인에 관련한 사례를 읽는 재미가 쏠쏠했고, 질문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제가 일이 힘들었던 순간들을 떠올려보았을 땐, 초년생일 때는 역량 부족으로 인한 괴로움도 많았죠. 현실과 이상의 차이라고도 할까요? 환자를 직접 대면하는 일을 했던 저에게 늘 고민이었죠. 연차 높은 선생님들과의 비교를 저 스스로 했었네요.
늘 부족함을 느꼈기에 교육을 듣고, 세미나에 참석했었죠. 지금 그 시절을 돌이켜보니 자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음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사람들마다 각자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다르죠.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아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10가지 일의 우선순위를 점검하는 것을 통해 자신을 알아가게 됨을 저자는 말합니다. 타인의 시선은 잠시 접어두고 오롯이 나의 관점에서 일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솔직하게 생각해보자고 독려하죠.
1. 역량 -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너무 쉽거나 또는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2. 재미 - 나는 일에서 어느 정도 재미를 느끼고 있는가?
3. 의미 - 나는 일에서 어느 정도 의미를 느끼고 있는가?
4. 관계 - 일로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는 어떠한가?
5. 인정 - 나는 일로 사람들(조직)에게서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는가?
6. 비전 - 지금 하고 있는 일로 비전을 찾을 수 있는가?
7. 업무 - 지금 하고 있는 업무(포지션)가 나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
8. 보상 - 일로 적합한 보상(외적)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9. 조직 문화- 지금 속한 조직의 문화와 나의 기질은 어느 정도 적합한가?
10. 환경 - 업무 환경(출퇴근 거리, 근무 시간 등)은 어떠한가?
1부에서 자신과 일에 대한 탐구를 했었다면,
2부에서는 그것을 토대로 자신의 워크디자인을 확장해 나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저자는 일의 탄생과 발전, 도약의 과정을 '씨앗', '토양', '새싹', '줄기'의 4가지 비유를 통해 설명합니다. 예전에 워크디자인 워크샵을 참석했었을 때 워디박스를 받아보았던 기억이 났어요. 손으로 직접 쓰면서 자신의 강점을 찾았더랬죠.
1. 씨앗 (Seed) - 우리의 자원, 가능성의 근원
2. 토양 (Soil) - 만나고 싶은 소비자
3. 새싹 (Sprout) - 실질적인 서비스이나 일을 통해 구체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가치의 영역
4. 줄기(Stem) - 지속적인 성장
자연의 법칙에서 발견한 씨앗- 토양- 새싹 - 줄기 의 워크디자인 프로세스는 세상을 바라보는 하나의 프레임입니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상황에 맞게 자기만의 일을 디자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생각 도구이죠.
각 단계에 맞는 설명을 저자가 예시를 들며 합니다.
또한 질문을 계속 던집니다.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저자와의 귀한 대화의 장이라고 할까요? 코칭을 받는다고 할까요?
1단계 Seed 요약
- 경험은 어떻게 기억하는 가에 따라 내 삶의 이야깃거리가 달라진다.
- 쓸모없는 경험이란 없으며, 경험의 재해석 방법인 4E를 통해 자신만의 라이프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가야 한다.
- 경험의 패턴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강점이 드러난다.
- 경험 자본을 축적할 수 있고, 이는 삶의 귀중한 방향의 기준인 가치에 투자되어야 한다.
- 결국 일은 그 가치를 실현해내는 도구이다.
2단계 Soil 요약
- 일은 한 사람이 사회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나가는 과정이다.
- 세상을 잘 보는 연습이 전제되어야 한다. 의도적으로 가보지 않은 곳을 가보고, 해보지 않은 일을 해보고, 살아보지 않은 삶을 살아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 익숙했던 프레임을 벗어나 세상을 보는 연습을 한 뒤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객관적으로 탐색하고 조사해 나만의 산업 보고서를 작성해본다.
- 내가 만나게 될 고객에 대해 상상해본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의 방향을 구체화시킬 수 있다.
3단계 Sprout 요약
- 나와 세상이 만나면 어떤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를 알아가는 과정이 곧 워크디자인의 핵심이다.
-내가 일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세상의 니즈가 무엇인지 탐색해야 한다.
- 내가 가진 경험 자원과 고객이 가려워하는 부분을 연결하여 나만의 워크디자인 스타일을 창조해낸다.
- 나의 워크디자인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킬 수 있는지 다양한 방법으로 테스트해보자.
4단계 Stem 요약
- 다양한 실험을 통해 검증한 워크디자인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스토리텔링', '사람', '공부'가 필요하다.
- 당신의 이야기에 감동받은 사람들은 당신의 워크디자인을 발전시켜나가는 데 기꺼이 도움을 줄 것이다.
- 지속적인 공부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