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디자인 - 불안의 시대, 어떻게 ‘일’해서 생존할 것인가?
최혜은.쟈스민 한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워크디자인1.png

#자기계발

#워크디자인

워크디자인, 아니 워디랩스를 몇 년전 직장 퇴사 후 방황하던 시기에 알게 되었지요.

기존 체계에 있던 삶에서 변화가 많았던 시기였거든요. 자신에 대한, 그리고 내 일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시기였죠. 쟈스민 코칭님을 뵙고, 일일 세미나에 참석도 했어요.

코치님께서 워크 디자인에 관한 책을 준비하고 계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책이 이제서야 세상에 나왔네요. 서평단 모집글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신청했습니다.

워크디자인2.png

 

워크디자인3.png

                           

책은 총 2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part 1 일과 나, 누가 진짜 주인일까

chapter 01 일과 나의 오묘한 관계

chapter 02 일에서 길을 잃는 10가지 이유

part 2 일, 다시 디자인하다

chapter 03 어떻게 일을 디자인할 것인가?

chapter 04 워크디자이너로 살아가기

일이란, 나에게 무엇인가? 챕터를 읽으면서

나의 일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 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이젠 과거형이 되어버린 소아물리치료사의 일을 떠올려보니, 케이스에 있던 사례처럼 반은 웃고, 반은 우는 모습이더라구요.

소아물리치료사로서 장애가 있는 아이들 혹은 발달지연인 아이들을 만나면서 심적, 육체적인 어려움이 많았었죠. 과연 내가 치료사로서 아이들에게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컸어요.

물론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는 아이들을 보면 보람도 느끼고, 정말 기쁘기도 했지요. 그러나 늘 마음 한켠에는 무거운 돌을 짊어지고 있었어요.

 

워크디자인4.png

                                

지금 현재의 나의 일은 육아입니다.

한 아이를 키우는 일은 정말 온 우주의 힘이 필요한 일임을 절실히 깨닫고 있지요.

아이가 낮잠을 자는 시간, 책을 읽는 시간이 좋아요.

요즘은 낮잠을 안자려고 하는 아이와 실랑이도 꽤 있지만요.

책을 읽으면서 계속 마주하게 되는 질문을 따라가게 됩니다. 올바른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야 올바른 해답을 얻을 수 있게 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일을 하면서 겪게 되는 요인들. 그 불편함을 살펴보며 사례와 함께 제시되어 있어 공감을 더 갖게 되더군요.

워크디자인이란 용어가 처음 듣는 분들께는 꽤 낯설게 느껴질 것입니다. 저도 처음엔 도대체 워크디자인이 뭐야? 라는 의문을 갖었었죠.

저자는 일이 가진 본질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 직업은 일의 껍데기이다. 일은 직업보다 더 본질적이고 실체적인 개념이다.

- 일은 성장하고, 노동은 소비된다.

- 일은 선악의 방향성이 있다. 일은 가치 지향성을 지닌다.

-일 없이 인간은 살아갈 수가 없다.

디자인의 어원은 '지시하다,' '표현하다', '성취하다'라는 의미의 라틴어 '데시그나테'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디자인을 아름답게 꾸미고 만들어낸다는 소극적인 의미를 뛰어넘어서, 디자인에 관해 좀 더 광의의 해석을 해본다면, 디자인은 곧 '문제의 본질을 탐구하고, 이를 스스로 해결해내는 총체적인 과정'을 뜻합니다.

스스로 문제를 발견해내고, 스스로 풀어나가는 일종의 프로세스를 지칭하는 거죠.

워크디자인(work + design)은 나에게 주어진 현실적인 일을 직면하고, 이 일을 다각적 관점으로 살펴보며, 당명한 문제를 해결해 나아가면서, 궁극에는 자신을 닮은 일로 만들어가는 일련의 과정이다.

워크디자인은 현재에 가장 집중하며 자신이 속한 일의 상황과 맥락 안에서 고객을 정의하고, 일을 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문제'를 구체화하여, 해당 문제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풀어나갈 수 있는 힘을 키우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즉, 근본적으로 일에 대해 건강한 관점을 갖게 함과 동시에 일을 해나가는 전 과정을 주도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생각의 힘을 키워주는 과정을 위미한다. (page 51)

일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 평생하는 것이죠. 어떠한 형태로든 말이죠.

일을 단순히 노동의 개념으로 보지 않고, 가치 지향성을 지닌 개념으로 바라보는 것이 저에겐 의미있었어요. 우리의 삶에 일이란 삶 그 자체이기도 하지요. 워크디자인을 적용한다면, 제 삶을 좀 더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일에서 길을 잃는 10가지 이유를 저자는 수년간 수집한 자체 데이터를 통해, 일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역량, 재미, 의미, 관계, 인정, 비전, 업무, 보상, 조직 문화, 환경으로 추려냈습니다. 각 요인에 관련한 사례를 읽는 재미가 쏠쏠했고, 질문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제가 일이 힘들었던 순간들을 떠올려보았을 땐, 초년생일 때는 역량 부족으로 인한 괴로움도 많았죠. 현실과 이상의 차이라고도 할까요? 환자를 직접 대면하는 일을 했던 저에게 늘 고민이었죠. 연차 높은 선생님들과의 비교를 저 스스로 했었네요.

늘 부족함을 느꼈기에 교육을 듣고, 세미나에 참석했었죠. 지금 그 시절을 돌이켜보니 자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음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사람들마다 각자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다르죠.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아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10가지 일의 우선순위를 점검하는 것을 통해 자신을 알아가게 됨을 저자는 말합니다. 타인의 시선은 잠시 접어두고 오롯이 나의 관점에서 일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솔직하게 생각해보자고 독려하죠.

1. 역량 -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너무 쉽거나 또는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2. 재미 - 나는 일에서 어느 정도 재미를 느끼고 있는가?

3. 의미 - 나는 일에서 어느 정도 의미를 느끼고 있는가?

4. 관계 - 일로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는 어떠한가?

5. 인정 - 나는 일로 사람들(조직)에게서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는가?

6. 비전 - 지금 하고 있는 일로 비전을 찾을 수 있는가?

7. 업무 - 지금 하고 있는 업무(포지션)가 나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

8. 보상 - 일로 적합한 보상(외적)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9. 조직 문화- 지금 속한 조직의 문화와 나의 기질은 어느 정도 적합한가?

10. 환경 - 업무 환경(출퇴근 거리, 근무 시간 등)은 어떠한가?

1부에서 자신과 일에 대한 탐구를 했었다면,

2부에서는 그것을 토대로 자신의 워크디자인을 확장해 나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저자는 일의 탄생과 발전, 도약의 과정을 '씨앗', '토양', '새싹', '줄기'의 4가지 비유를 통해 설명합니다. 예전에 워크디자인 워크샵을 참석했었을 때 워디박스를 받아보았던 기억이 났어요. 손으로 직접 쓰면서 자신의 강점을 찾았더랬죠.

1. 씨앗 (Seed) - 우리의 자원, 가능성의 근원

2. 토양 (Soil) - 만나고 싶은 소비자

3. 새싹 (Sprout) - 실질적인 서비스이나 일을 통해 구체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가치의 영역

4. 줄기(Stem) - 지속적인 성장

자연의 법칙에서 발견한 씨앗- 토양- 새싹 - 줄기 의 워크디자인 프로세스는 세상을 바라보는 하나의 프레임입니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상황에 맞게 자기만의 일을 디자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생각 도구이죠.

각 단계에 맞는 설명을 저자가 예시를 들며 합니다.

또한 질문을 계속 던집니다.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저자와의 귀한 대화의 장이라고 할까요? 코칭을 받는다고 할까요?

1단계 Seed 요약

- 경험은 어떻게 기억하는 가에 따라 내 삶의 이야깃거리가 달라진다.

- 쓸모없는 경험이란 없으며, 경험의 재해석 방법인 4E를 통해 자신만의 라이프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가야 한다.

- 경험의 패턴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강점이 드러난다.

- 경험 자본을 축적할 수 있고, 이는 삶의 귀중한 방향의 기준인 가치에 투자되어야 한다.

- 결국 일은 그 가치를 실현해내는 도구이다.

2단계 Soil 요약

- 일은 한 사람이 사회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나가는 과정이다.

- 세상을 잘 보는 연습이 전제되어야 한다. 의도적으로 가보지 않은 곳을 가보고, 해보지 않은 일을 해보고, 살아보지 않은 삶을 살아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 익숙했던 프레임을 벗어나 세상을 보는 연습을 한 뒤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객관적으로 탐색하고 조사해 나만의 산업 보고서를 작성해본다.

- 내가 만나게 될 고객에 대해 상상해본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의 방향을 구체화시킬 수 있다.

3단계 Sprout 요약

- 나와 세상이 만나면 어떤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를 알아가는 과정이 곧 워크디자인의 핵심이다.

-내가 일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세상의 니즈가 무엇인지 탐색해야 한다.

- 내가 가진 경험 자원과 고객이 가려워하는 부분을 연결하여 나만의 워크디자인 스타일을 창조해낸다.

- 나의 워크디자인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킬 수 있는지 다양한 방법으로 테스트해보자.

4단계 Stem 요약

- 다양한 실험을 통해 검증한 워크디자인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스토리텔링', '사람', '공부'가 필요하다.

- 당신의 이야기에 감동받은 사람들은 당신의 워크디자인을 발전시켜나가는 데 기꺼이 도움을 줄 것이다.

- 지속적인 공부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워크디자인5.png

                                

저자가 많은 사례와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어서 2부는 읽는 것이 좀 벅차기도 했습니다. 현재의 제 삶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이 컸지요.

저는 임신과 출산과 육아로 경력단절녀가 되었네요.

자발적인 퇴사였지만, 육아를 하면서 다시 내 일을 하고 싶은 열망이 자라고 있습니다.

소아물리치료사라는 직업군으로 다시 일을 할 지, 혹은 내가 예전부터 관심을 갖었던 심리상담 쪽을 공부할 지, 새롭게 창직을 할 지...

워크디자이너로 살아가기 위해 스스로 만들어내는 질문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 지 저자는 끝으로 말합니다. 어쩌면 자신 안의 해답이 있는데, 자꾸 겉으로만 맴도는 삶을 우리는 살아가고 있지 않나요.

저부터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나에게 일이란

성장하는 길이다.

우린 모두 워크 디자이너이다!

위의 글은 몇 해 전 참석했던 워디랩스 세미나 후기를 썼더라구요.

육아에만 쏟던 에너지를 저 자신에게 좀 쏟아야겠습니다. 나를 다시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귀차니즘을 날려버리고, 세상이 원하는 것, 필요로 하는 것과 내가 잘 하는 것을 연결해야죠.

코로나 블루 때문이었는 지, 한동안 무기력했던 저에게 다시 마음에 불씨를 일깨우는 책 [워크 디자인]

잘 읽었습니다.

코로나 19 이후 세상은 더 급변한다고 하죠.

어떻게 ‘일’을 하며 살아갈 지 고민이 많은 분들은 꼭 한번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리뷰2.png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