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하는 건축
구마 겐고 지음, 이정환 옮김, 임태희 감수 / 안그라픽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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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지진의 재앙을, 그들만의 은혜로 탈바꿈 시킬줄 아는 나라다.
2011년 일어났던 대지진, 쓰나미, 원자력 발전소 사고는, 일본의 모든 것을 바꾸기 시작했다.
보수적인 나라라는 일본이지만, 그들은 변화가 필요할 때를 분명하게 지각하는 지혜를 가졌다.
우리에겐 오히려 외부로부터의 자극이 너무 작거나, 또는 자극에 둔감한 것일지 모른다.
일본은 그들이 이룩한 것들을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 시작에는 어느 특정 집단이나 특정 학문, 특정 인물이 존재하지 않는다.
일본이라는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전체가 하나가 되어 고민하는 지점들이다.

‘연결하라‘라는 구호가 너무 와닿는 것은, 우리에게도 너무나 필요한 생각의 고리이기 때문이다.
생각의 확장만큼이나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속에서 우리가 배워야할 것들이 많아 보인다.
일본과 한국의 격차는 많이 줄어들었다.
이제는 쫓아가기 위해 일본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이 고민하기 위해 일본을 바라봐야한다.
건축을 넘어, 도시와 사회에 대해 고민하는 구마 겐고의 깊이있는 식견이 감탄스럽다.
˝요약하면, ‘공업화 사회에서 탈공업화 사회로, 물질의 시대에서 정보의 시대로‘라는 거대한 전환이 1970년대 무렵부터 시작돼 지금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그 기나긴 전환시대에 사람들은 다양한 형태로 ˝지금은 전환의 시대다.˝라고 말해 왔지만 그 말이 요즘 들어 미묘하게 변질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한마디로 말하면, ‘전환 이후‘라는 뉘앙스가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전환 이전‘이라는 말은 기본적으로 ‘부숴라.‘라는 스타일을 취한다. 시대는 바뀌니까 기성의 존재를 ‘부순다‘라는 스타일을 취한다. 그러나 ‘부수는‘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깨듣는다. 정권교체가, 그리고 311대지진이 그런 깨달음을 안겨 주는 커다란 계기가 되었다.
전 정권을 부수고 정권 교체를 이루어도 무엇인가 좋아지는 것보다는 문제의 심각성이 더욱 드러날 뿐, 많은 사람이 사태가 더 악화되는 인상을 받는다. 지금은 부수는 것보다 다시 연결하는것, 지금까지와 다른 새로운 형태로 다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깨닫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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