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위로가 되는 것들 - 소아정신과 의사가 마음의 경계에서 발견한 풍경
배승민 지음 / 채륜서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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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게 위로가 되는 것들>




 이 책은 에세이 같기도 하면서도 군데군데 뇌과학이나 심리와 관련된 전문적인 내용들이 잘 녹아 있는 책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다보면 1년 안에 4계절이 있듯이 봄, 여름, 가을, 겨울이란 시간들에 비추어 우리가 생활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표현되어 있으며서, 우리 일상 속에서 '이건 왜 이렇지?' 의문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을 잘 긁어주는 듯 아주 쉬운 표현들로 예와 설명들이 쓰여져 있어 미소를 지으며 깨달음을 주는 부분들이 많은 것을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얼음이 가득한 잔을 들고 선풍기 앞에 앉으니 아이고 이제 좀 살겠네 소리가 절로 나온다. 이가 시리게 찬물을 한 모금 버컥 들이켜며, 고질적 습관인 '멍 때리며 엉뚱한 생각하기'에 빠진다. 이런 습관이 언제부터 들었는지는 분명치 않다. 어렸을 때 어디에선가 '인간은 생각하는 대로 느낀다' 등의 글귀를 본 걸까. 다 커서 정신과학을 전공하며 알게 되었지만, 실제로 노력에 따라 우리의 뇌는 감정을 변하게 할 수도, 반대로 감정 때문에 뇌가 변화할 수도 있다. 아무리 자신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라 자부할지라도 우리의 뇌는 선사시대 원시인에서 그다지 변한 것이 없다. 감정에 따라 먼저 행동하고, 여기에 합리적인 설명을 자신도 모르게 갖다붙인다. 

  굶주릴 때에도, 가족이 흩어져도 '괜찮아, 나는, 우리는 괜찮아'라고 되뇌면서, 회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감정을 배제하고 현 상황을 냉정히 판단하고서 강한 희망의 말을 되뇌다 보면, 이러한 희망이 현실을 이길 힘이 되어주거나, 설령 현실이 바뀌지 않더라도 감정에 휩쓸려 극적으로 터지는 것은 막아준다. 

  의외로 감정은 거짓말을 많이 한다. 당신은 감정을 어떻게 다루고 싶은가?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 한 번쯤은 냉정히 이런 생각에 잠시나마 풍덩 빠져보는 것도, 이 여름을 보내는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토끼와 거북이]의 동화를 현실의 우리 모습에 반영해서 우리의 다른 스타일들을 표현하고 동화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을 읽을 때는 다시 한번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가는 삶의 패턴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트라우마, 성급함, 분노, 습관, 타자와의 관계 심리, 끝없는 허기-불안 등에 대해서 계절로 비유된 상황에 따라 어떻게 이해하고, 극복해나갈 수 있는지 실제 사례들을 통해서 표현된 부분들을 읽다보니 실제 제 생활 속에서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지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리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지나 '다시, 봄'이라는 부분을 접했을 때 추운 겨울을 지나 새로운 생명 일어나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으며, 화사한 봄 날을 떠올리며 책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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